진통제만으로 쉽게 잠재우지 못하는 만성 두통을 ‘주름잡는’ 보툴리눔(속칭 보톡스) 주사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 신사통증크리닉(www.sinsaclinic.com) 유경아 부원장은 “안면경련증이나 잔주름 제거, 사각턱 교정에 흔히 이용되는 보톡스를 투통과 연관된 신경절에 주사,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만성 두통을 억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두통이 일어나면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계의 흥분도가 증가해 뇌혈관이 확장되게 마련. 따라서 두통으로 인해 과도하게 흥분하는 신경가지 기능을 보톡스 독성으로 마비시키면 눈에 띄게 통증이 완화된다는 원리다.
보톡스 주사는 특히 어깨와 목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됐을 때 일어나는 긴장성 두통에 효과가 있다. 근육 긴장을 감소시켜 신경계로 전달되는 통증경로를 차단할뿐 아니라 근육 자체의 물리적 이완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근육 내 통증유발물질의 배설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
만성 두통 치료를 위해 보톡스 주사를 놓는 위치는 주로 경추 제2 신경절과 대소후두신경 및 측두협골신경절이다. 모두 목 주위에 발달한 신경계로, 두통은 물론 목과 어깨의 통증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부원장은 “때로는 자율신경 조절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목 아래 쇄골 부위에 가까운 성상신경절을 보톡스 주사로 이완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