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베이트 척결이 제약업계 최대 이슈로 대두되는 가운데 외자 제약기업들도 회사마다 자율규약을 제정하여 판촉활동에 있어 다양한 학술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자 제약기업들은 자율규약을 제정하여 과거 술이나 골프접대를 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볼런터리 코드'(Voluntary code, 자율규약)를 제정하여 부도덕한 판촉행위를 지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외자제약기업의 영업활동에 따른 접대문화가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서서히 변모해 가는 양상을 비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외자기업들은 국내기업들이 하니까 어쩔수 없이 영업활동의 판촉일환으로 술이나 골프접대를 해 왔으나 최근 의약계에 대한 리베이트 척결을 사정활동이 강화 되면서 방향을 급선회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외자제약 1위인 한국화이자가 미국 본사의 영업규약인 '볼런터리 코드'를 한국시장에 적용, 관행적인 영업활동 술·골프 접대문화를 폐지했으며, 한국MSD·한국릴리에 이어 작년 10월부턴 유럽계 회사인 한국GSK까지 개선 함으로써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들 외자 제약사들은 제품과 무관한 판촉 금지는 물론 외부고객과의 식사대접 자리도 1인당 5만원 이하라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한도를 넘어설 때는 사전에 결제를 받도록 하여 접대규정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식사접대가 문제가 되자 MSD의 경우 공무원들과의 식사를 포함, 접대 일체를 배제하도록 규정을 바꾸는등 판촉문화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외자제약기업들은 의약품 유통거래의 투명성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주장하는등 접대문화가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또한 'PMS'(신약 시판후 부작용) 조사비용도 과거 의사들에게 건당 5만원에서 10만원씩 지급하던 것이 관행이었으나 최근에는 허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외자기업들은 예산을 세워놓고도 집행을 제대로 못하고 영업활동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금년이 다가도 확보한 예산을 다쓰지 못할것 같다는 자조적인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의사들로 부터 동문회, 세미나 등 지원요청이 계속 요구되고 있어 영업사원들이나 PM들은 진퇴양난에 빠져 곤욕을 치루고 있으며, 마케팅 결제라인의 실무책임자인 ‘메디칼 마케팅 디렉터’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자기업 본사의 규정대로 지켜려면 오직 제품, 학술과 연계되어야만 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애매한 판촉행위에 대한 해석이 뚜렷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한 사례로 모의대 내과 동문회가 250여 회원의 모임을 가지면서 제약회사에 행사비로 2000만원의 지원을 요구했으나 해당사 윗선에서는 식대만 지원하고 제품설명회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자 제약사 한 관계자는 ‘볼런터리 코드’가 내부 영업규약으로 주로 미국계 회사에서 준수하도록 강요되고 있으며, 규약을 지키지 않으면 바로 문책당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영업활동에적용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한 "유럽계 회사들도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으며, 미국계 방식을 따라가고 있으나 아직도 규모가 작은 비미국계 회사들은 느슨한 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www.medifonews.com)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