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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비만예방, 비운동성 활동이 운동보다 중요

건강전문가들은 “매주 5일 이상,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심혈관질환, 당뇨,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정, 지역사회, 일터환경의 기술진보로 인하여 현대인은 유례없는 운동부족을 겪고 있다. 미국인 중 최소 권장량의 운동을 하는 사람은 28%에 불과하다. 더욱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중의 상당시간을 앉은 상태에서(근육을 사용하지 않고) 보낸다.

미주리-컬럼비아대학의 연구진은 운동과 관련된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했다. “활발한 운동에 사용하는 30분이라는 시간보다도, 일상생활의 나머지 시간이 더 중요하다. 전화를 거는 것, 아이들이 노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되도록이면 일어서서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칼로리소모량이 두 배로 증가한다”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비운동성활동에서 소모되는 에너지(NEAT: 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를 중요시한다. NEAT란 수면, 식사, 스포츠활동을 제외한 활동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말한다.

예컨대 걸어서 출근하기, 타이핑하기, 현장작업, 농사일 등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NEAT에 속한다. NEAT를 측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하루의 총 에너지소비를 계산한 다음 여기에서 기초대사량을 빼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NEAT를 구성요소별로 계산한 후 합산하는 것이다.(Am J Physiol Endocrinol Metab. 2004 May)

개인별 NEAT는 환경요인(직업, 거주지역)과 생물학적 요인(체중, 성별, 신체구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NEAT가 총에너지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운동이 총에너지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훨씬 크다. 왜냐하면 사람이 하루에 활동하는 시간을 16시간이라고 할 때, 의식적으로 운동을 하는 시간 이외의 대부분의 시간은 비운동성활동(nonexercise activity)에 할애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NEAT를 증가시킬 수 있다면 에너지 지출을 대폭 증가시킴으로써 비만, 당뇨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정적인 행태(sedentary behavior), 특히 앉아있는 행위가 심혈관질환, 2형당뇨, 대사증후군의 위험인자, 비만,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구체적으로, 사무실에서 의자에 앉아 근무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신문을 보거나, 전화를 걸거나, TV를 보는 행동이 에너지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앉아서 근무하고 생활하는 것이 골격근의 지단백 리파제(LPL: lipoprotein lipase)의 활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지방 및 콜레스테롤 대사를 저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하면 비만이나 당뇨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며, 설사 하루에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하더라도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역전시킬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근육의 혈관벽에서 지방을 연소하는 효소들은 앉아 있으면 작동하지 않지만, 서서 가볍게 움직이면 작동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하루 중 상당수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사람들은 칼로리를 연소시킬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또한 “우리 사회에는 ‘활발하게 운동을 하는 것만이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기타의 비운동성활동도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우리가 서서 활동하게 되면 근육이 체중을 지탱해야 하므로 에너지가 필요하다. 더욱이 서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걷거나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에너지가 더욱 소모된다. 우리의 다리는 항상 사용된다. 우리는 크고 강한 다리가 있는 것을 고마워해야 한다. 하루 종일 서 있는 것의 칼로리소모 효과는 헬스장에서 30-60분 동안 운동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가 운동을 해도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하거나 운동을 정기적으로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제시하는 생활양식 변화요법(lifestyle modification)은 시간을 더 내서 운동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실행중인 생활의 방식을 바꾸자는 것이다"라고 연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