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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암환자 위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마련돼야”

함봉진 서울대병원 교수, ‘암환자 심리사회적 지지 가이드라인 제안’

암환자의 디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암환자 정신종양(심리사회적 지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함봉진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최근 '‘암환자의 정신적 고통, 어떻게 도울 것인가?’란 주제로 열린 암정복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함교수는 “암환자의 부정적인 스트레스 즉 디스트레스는 치료 순응도를 저하시키고 치료결과 불량, 불편 호소 증가, 의학적 판단에 혼란, 입원기간 연장, 삶의 질 저하, 진료에 대한 불만족 등에 영향을 끼친다”고 전제했다.

우리나라의 디스트레스 관리는 정신건강문제 대한 편견과 열악한 진료환경으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체계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환자 측면에서는 “나를 미친사람으로 볼 것”이라는 편견, 의사 측면에서는 “디스트레스는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전문성 부족, 그리고 의료기관 측면에서는 이곳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며 수익이 안된다는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이 함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신종양학은 암에 의한 디스트레스를 치료·연구·교육하며 암예방·암검진·진단·치료·생존·완환치료·호스피스 등 전부문에 적용된다.

함교수는 “정신종양학 정착을 위해 암진료기관 위원회에 정신종양학자가 참여하고 유능한 정신종양학 전문가가 발굴·양성돼야 하며 암치료 결과 평가에 ‘삶의질’ 영역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암진료기관 평가에 디스트레스관리 영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신종양팀의 역할은 중등도 이상의 디스트레스와 가볍지만 해결되지 않는 디스트레스를 관리, 구성원중 정신과 전문의는 정신장애 등을 진료하고 간호사·사회복지사·심리학자는 조정·상담 및 심리사회적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교수는 “전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정신종양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의 개발방향은 암예방부터 임종·사별 이후까지 전 영역을 포함해 이상을 추구하되 현실을 고려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신과 전문의·간호사·종양 전문의(내과, 외과, 방사선)·암진료기관 행정가·환자대표·성직자 등 다학제로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진을 구성해 정신종양학을 정착 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