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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대구 지하철 참사 생존자 “심한 뇌손상 충격”

서울대병원 류인균 교수, 감정·공포 등 조절기능 저하 확인

지난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방화참사의 생존자들이 사고당시 정신적 충격으로 심한 뇌손상을 입었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류인균(신경정신과) 교수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참사 생존자 20여 명의 뇌를 컴퓨터 단층촬영한 결과, 감정과 공포를 조절하는 신경 부분이 일반인에 비해 심하게 손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인균 교수는 “단층촬영 화면에서 감정과 공포를 조절하고 문제 해결능력을 관장하는 대뇌의 전두엽과 측두엽 부분이 심하게 훼손됐다”며 “이 경우 작은 충격과 공포에도 심하게 놀라거나 외부 자극에 제때 반응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뇌세포 수나 크기가 줄어 밀도도 낮아 뇌에 공급되는 피와 산소량도 부위별로 일정치 않다”며 “감정조절과 언어능력, 촉각·시각·청각 등의 감각기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 강간, 재난 등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이나 재난을 겪었을 때 나타나는 정신적 후유증”이라며 "사고 당시 생존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인 어둠과, 화재, 독가스 등에 동시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뇌가 영구적으로 망가진 것은 아니므로 상담과 약물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인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22일 서울의대 동창회관에서 ‘위험사회와 재난’을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대구시는 참사 생존자 70여 명을 대상으로 사고 2년 후 정신 건강 상태를 조사하여 오는 6, 7월쯤 결과를 발표한다.
 
 
박지은 기자(medifojieun@paran.com)
200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