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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독감백신, 가격차=효능차? ″글쎄요″

7천원, 2만원, 2만5천원. 독감예방접종 시즌을 맞아 대구지역 독감예방주사 접종료가 각급 의료기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 각 기초자치단체 보건소는 올해 10만명 분의 독감백신을 확보하고 지역 61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예방접종을 해 주었다. 접종비는 7천원. 지역 개업의는 이보다 3배 이상 비싼 돈을 받고 접종해 주고 있다. 보건소에서 쓰는 것과 같은 국내 제약회사가 생산한 백신은 2만원, 수입 백신은 2만5천원이다.

개업의들은 안전성과 백신의 질적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상당수 전문의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개업 의원가는 병원에서 쓰는 제품은 주사기안에 백신이 포함된 것으로, 보건소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안전성을 더 많이 담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 청소년소아과 개업의는 "별도의 용기에 담겨져 있는 백신을 주사기로 뽑아 접종하는 것이나 백신과 주사기가 함께 있는 것이나 한 번 쓰고 나면 버려야 하는데 안전성을 운운하는 건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

개업 의원가에서 2만5천원을 받고 있는 백신은 외국산이다. 국산이 원료를 수입해서 가공한 것이라면 이는 완제품 형태로 들여온 것이다. 개업 의원가는 "수입품성능이 더 뛰어날 수 있다"며 환자들을 유혹하고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대구 중구보건소 김영애 소장은 "연구 결과 국산과 수입품의 항체생성률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서영성 교수(가정의학과)도 "(국산과 수입 모두) 성분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별 독감백신 가격차는 '공익'과 '수익' 가운데 어느 것을 앞세우느냐에 따라 결정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건소는 시민에게 백신 구입 원가만 부담토록 하고 있는 반면 개업의들은 '돈'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안문영 대구시 보건위생과장은 "공익적 차원에서 대구지역 61세 이상 어르신 27만9천여명이 쓸 수 있는 백신만이라도 지역 기초자치단체가 확보한다면 노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독감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지만, 수요예측을 잘못해 백신이 남을 경우 전량 폐기처분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보건소마다 매년 조금씩 늘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독감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9개 나라에서만 생산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 반열에 들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접종후 1∼2주가 지나면 면역체가 생기고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된다.

메디포뉴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유선태 기자(youst@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