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고 느끼는 것은 비만의 주범인 지방 감소 때문이 아니라 몸에 좋은 근육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최대 통신사인 AAP는 호주 멜버른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마거리트 모리스 박사가 최근 미 의학전문지 ‘생리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라고 전했다.
모리스 박사는 하루 4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양의 담배연기를 총 7주동안 쥐에게 노출시켰다. 그 결과 흡연을 한 쥐의 칼로리 섭취량은 평소에 비해 4분의 1 정도가 줄었지만 몸속에 있던 지방의 양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뼈와 피부를 지탱해주고 운동기능을 제공하는 근육이 줄었다. 또 근육이 줄면서 실험기간에 추가로 섭취한 지방이 심장과 폐, 간 등 장기들에 들러붙어 건강을 더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모리스 박사는 “지방이 이미 쌓인 사람에게는 흡연이 비만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흡연을 통한 근육감소와 내장지방 축적은 몸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AAP는 또 다른 연구를 인용해 담배에 높은 세금을 물리고, 흡연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관한 공익광고 확대, 담배광고 전면금지 등의 조치들이 흡연율을 줄이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호주는 이런 조치들로 1983년에 40%이던 흡연율을 올해에는 세계 최저 수준인 18%로 끌어내렸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