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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노안도 아닌데 시력 떨어지고 찌그러져 보여요”… 혹? 황반변성 아닌지


대표적인 노인병으로 알려진 '황반변성'이 최근 40, 50대 연령층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눈이 침침하다가 결국 물건이 찌그러져 보이고, 심하면 실명에 이르는 이 병은 확실한 원인도, 치료법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가 제정한 제37회 눈의 날(11월11일)을 앞두고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대한안과학회는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황반변성을 알고계십니까'를 주제로 전국 각 병원 단위로 눈사랑 캠페인을 전개한다.

황반변성은 녹내장과 당뇨망막 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원인 가운데 하나다. 황반은 안구 뒤쪽 내벽에 얇은 벽지처럼 붙어 사진기의 필름에 해당되는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부분을 가리킨다. 황반변성은 어떤 이유로 이 황반부가 변질돼 제기능을 못하는 병이다.

환자 대부분은 노인들이다. 대한안과학회 망막연구소가 전국 48개 대학병원과 안과전문병원에서 2005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진료받은 황반변성 환자 1161명을 대상으로 연령분포를 조사한 결과 61∼80세(895명)가 77.1%를 차지했다. 하지만 50대 환자도 13.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장년층이라고 안심할 순 없다는 뜻이다.

이 병의 가장 큰 문제는 증상을 느낄 때쯤이면 대부분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는 사실. 서울 대치동 누네안과병원 김순현 원장은 "황반부가 손상된 뒤에야 자각 증상이 나타나고, 한번 손상된 황반부는 원상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40대 이후에는 반드시 1년에 1∼2회 정기 안과 검진을 통해 눈의 이상 여부를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은 글자체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져 보인다. 나중엔 단어를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보이거나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 경희대병원 안과 곽형우 교수는 "그러나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늙어서 그런 탓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단 황반변성으로 진단이 떨어지면 완치할 길이 없다. 대신 레이저나 약물로 망막에 생긴 신생혈관을 파괴하는 광역학요법이나 항체주사요법으로 병의 진행을 억제 또는 정지시키는 치료를 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가급적 발병초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울러 되도록 병을 피해 갈 확률이 높은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규형 교수는 "일단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며 "공기에 노출된 금속이 녹슨다든지 사과의 갈변현상 같은 산화 과정은 우리 몸에서도 일어나는데 담배 연기는 우리 몸의 산화 과정을 촉진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야채 중심으로 바꾸는 것도 효과적이다. 노화를 방지해주는 시금치와 브로콜리, 파슬리, 케일 등 푸른잎 채소를 즐겨 먹는 것이 좋다. 햇볕에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자외선은 각막뿐 아니라 눈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해 황반변성을 촉진한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