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2형 당뇨 치료에 인크레틴 기반 치료적 접근 고려해야

‘신체 고유기능 활성화를 통한 제2형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 심포지엄 성료

지난 11일 국내외 석학과 120여명의 국내 당뇨병 치료 전문의가 참석한 가운데 ‘제2형 당뇨병치료제로 새로이 개발, 소개되는 약제의 작용기전과 치료적 접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신체 고유기능 활성화를 통한 제2형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이 심포지엄은 국내 당뇨병 현실, 환자들의 임상특징과 인크레틴 기반 치료의 중요성, 그리고 최근 소개된 DPP-4 억제제인 시타글립틴(자누비아의 성분명)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당뇨병의 발병원인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인크레틴의 메커니즘’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미국 마운드 시나이 의과대학 잭커리 블룸가든(Zachary T. Bloomgarden, MD) 교수는 인크레틴 기반의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룸가든 교수는 최근 당뇨병의 발병과 진행의 원인에 대한 새로운 개념으로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 소실과 세포의 점진적인 소실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소개했다. 불행히도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던 당뇨병 치료 약제들은 당뇨병의 근본 원인이 되는 베타세포 기능의 개선과 세포보존에 대한 효과가 미미한 것이 치료에 분명한 한계라는 것을 지적했다.

이러한 점에서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인 시타글립틴은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의 활성을 증강시켜 췌장 베타세포에서 생리적인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새로운 기전의 이 약제는 다른 약제에서 흔히 관찰되는 부작용인 체중증가와 저혈당이 없이 혈당을 강력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블룸가든 교수는 새로운 기전의 시타글립틴을 소개하면서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시타글립틴을 투여하면 이 베타세포의 기능이 향상됨과 동시에 베타세포의 사멸이 감소하며 증식이 증가되어 알파세포와의 균형이 회복”됐다면서 이는 제2형 당뇨병의 병인 자체를 회복시켜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는 것으로 이는 매우 희망적인 결과임을 강조했다.

인제의대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는 ‘국내 당뇨병 환자에서 인크레틴 기반의 치료 중요성에 대한 잠재적 추론’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시타글립틴은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된 다양한 포도당 대사의 생리기능을 바로잡는 치료제로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민감성은 정상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췌장 베타세포 기능저하로 인한 인슐린 분비능 저하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당뇨병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누적되는 당뇨병 환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또한 외국과는 달리 비만하지 않은 정상 체중이나 낮은 체중의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특징을 보이는 데 이는 인슐린 분비능 저하가 당뇨병 발병 및 진행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함을 보여주는 증거이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이러한 측면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치료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치료방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저혈당 등의 부작용”임을 지적했다.

고 교수는 또한 국내 환자를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임상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위약군과의 차이를 기준으로 국내환자의 HbA1c가 시타글립틴 투여 후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0.68%) 환자 등의 경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혈당조절효과가 높았으며 임상시험과정에서 보고된 부작용은 위약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나라의 환자들에 비해, 인슐린 분비 저하로 인한 당뇨병의 비중이 더 큰 국내 환자들에게 특히 시타글립틴의 효과가 더 높을 수 있음을 말해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패널 토의에 참가한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는 “시타글립틴을 통해 인슐린 분비 촉진과 베타세포 보호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여전히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검증해 나가야겠지만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라는 점 즉 제2형 당뇨병의 근본 원인을 개선시킬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시타글립틴이 모든 기존 치료제와 병용 투여가 가능하리라는 기대가 되며, 적절하게 투여할 경우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혈당조절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좌장을 맡은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손호영 교수는 “기대하는 바대로만 된다면 효과적인 치료제라 생각되며,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남아 있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어떻게 작용할지, 그리고 어느 시점의 당뇨병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며 심포지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