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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고개숙인 남성’ 실제 만성질환과 연관있다

남성과학회,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군 유병율 2~4배 높아

‘고개숙인 남성’, ‘무능한 남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발기부전’이 실제로는 ‘건강의 적신호’로 다양한 만성질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15일 대한남성과학회(회장 김제종)가 진행한 ‘국내 발기부전 대규모 역학조사’ 최종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소화기계질환, 근골격계질환, 생식기계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군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이 약 2배~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안태영 교수(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는 “이번 조사는 발기부전이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 대표적인 만성질환들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며 “특히 심장질환과 생식기계질환과의 연관성이 뚜렷이 나타나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발기부전이 여러 가지 측면의 삶의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성관계 만족도의 경우 발기부전이 없는 사람의 경우 15.3%가 본인의 성관계에 대체적인 불만족을 표시한 반면 발기부전 남성의 경우 60.1%가 만족하지 못하다고 답변해 발기부전 남성의 성관계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적인 삶에서의 경우도 발기부전이 없는 사람이 20.8%, 발기부전 남성이 39.9%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불만족 하다’고 답했다. 파트너 만족도에는 발기부전 없는 남성 14.7%, 발기부전 남성 49.8%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응답해 전반적인 개인의 만족도에 발기부전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발기부전이 ‘건강의 적신호’로 개인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의지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자가 발기부전 증상이 시작돼 병원에서 진단 받기 까지는 평균적으로 15.8개월, 즉 1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고 병원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4.9%에 그쳤다.
 
또한 병원에 갔다 하더라도 본인이 더 이상 필요치 않을 때까지 치료를 마친 경우는 4%(25명 중 1명)에 불과하여 꾸준한 치료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안태영 교수는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비처방약물을 복용했다는 답변도 각각 2.2%, 9.7% 등으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고 지적하고 “발기부전이 신체건강은 물론 개인의 삶의 만족도와 깊이 관련이 있는 만큼 전문의와 적극적으로 상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타 흥미로운 조사 결과로는, 우울증 점수가 높은 군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이 높았으며, 허리둘레가 90cm이상 군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한국화이자제약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작년 4월부터 7월까지 무작위 추출한 전국의 40~80세 남성 총 157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결과는 전국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이뤄 진 발기부전 유병률과 그 위험요인을 분석한 국내 최초 조사로서 우리나라의 성기능장애에 대한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