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추진에 의료계 반대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 “성분명처방은 의사나 약사 모두 눈 가리고 총을 쏘는 격”이라고 비유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하루가’라는 네티즌은 ‘의사라는 집단은 동료의사의 처방도 못 믿는다?’라는 글에 답글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하루가’는 “성분명처방을 하면 약사가 80%의 약을 줄지 120%의 약을 줄지 모르는 데 어떻게 약의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느냐?”면서 “모르면서 처방하고 모르면서 약을 줘야 하니 약사나 의사 모두 눈 가리고 총 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딥블루씨라는 네티즌은 이에 앞서 ‘의사라는 집단은 동료의사의 처방도 못 믿는다?’라는 글을 통해 의사들이 성분명처방을 반대하는 것은 제약회사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지적했었다.
네티즌 딥블루씨는 “의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당뇨약은 아마릴이며 아마릴과 같은 성분, 같은 제형으로 만들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통과한 약은 무려 93종이 있다”면서 “의사들이 이 93종의 약 차이점을 다 알고 환자에 따라 약을 달리 처방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한명의 당뇨병 환자가 A 병원에선 아마릴을 처방 받고 B 병원에선 디마릴을 처방 받았다고 해서 서로 다른 약이니 위험하다고 주장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네티즌은 “만약 그렇게 주장한다면 동료의사의 진료를 전혀 믿지 못한다는 것밖에는 안된다”고 전하고 “지금도 병원마다, 의사마다 같은 질병으로 찾아온 같은 환자에게 각각 다른 제약회사의 약들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라리 제약회사 리베이트 때문에 성분명처방 못하겠다고 하던가 아니면 아는 약이 그것 밖에 없어서라고 하는 편이 더 솔직할 것”이라고 냉소를 보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하루가라는 네티즌은 “그렇다면 약사는 93가지 동일 약 성분의 상품명을 다 외우느냐?”고 되묻고 “오리지널과 복제한 약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루가는 “결국 글 쓴 사람이 바라는 건 성분병처방해서 약사들은 주고 싶은 약 골라줘서 약제고 줄이고 그에 따른 부작용은 의사가 책임지라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