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웃나라 일본의 제약업계가 M&A로 생존의 돌파구를 마련, 대형화 판도로 바꾸어 나가고 있으나 국내 제약기업들은 여전히 독자적 경영체제 유지에만 급급한채 M&A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제약업계는 최근 3위 후지사와와 5위 야마노우찌제약이 ‘아스텔라스’(전체 매출 8조5000억원, 일본 2위, 전세계 17위)라는 상호로 합병, 새출범 함으로써 살아남기 위한 경영체제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금년 10월에는 일본내 2위인 ‘산쿄’와 6위인 ‘다이이찌’사가 합병하면 9조5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제약사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의 초대형 제약기업들의 경우 독자적으로 세계적인 신약개발 능력을 갖추고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업계가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제약기업들의 합병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 입장. 그러나 국내 제약기업은 같은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국내용’ 국산신약 개발에만 열중하면서 위기탈출을 도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적인 신약을 개발하는데 투자하는 연구비가 최소한 연간 1조원이상 투입해야 하지만 국내 제약기업들의 매출 규모 수준을 볼때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들이 글로벌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M&A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매출 볼륨을 키울수 있는 방법 등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충고이다.
최근 집계된 국내 주요 40개 제약회사가 지난해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5% 수준인 2150억원으로 이는 선진국은 물론 가까운 일본에 비해 너무 현격히 낮은 수치로 국제경쟁력이 될수없는 입장이라는 것.
특히 라이센스 제휴로 국내 시장에 의약품을 공급했던 야마노우찌, 후지사와, 에자이, 기린, 등 일본계 제약회사들이 최근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제품을 회수하는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은 미래 보다는 일단 안주에 급급한 나머지 경영권 유지해만 주력하고 있으며, M&A를 통한 제약기업의 대형화 보다는 일단 2~3세 경영체제로 현실에 집착해 있다.
최근 국내 일부 제약회사가 몇 개의 퍼스트제네릭 개발로 외자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숨통을 트면서 버티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지적이다. 장기적으로는 국제경쟁력 확보가 되어야 국내시장에서도 생존할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의 경우 매출이익율이 10%이상 상회하고 R&D 투자비율이 10%이상 되려면 매출규모 수준이 최소한 1조원 이상은 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앞으로 국내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미국, 유럽, 일본의 선진국 제약회사들이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여 국내 제약기업들의 설땅이 급속도로 좁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과 연구개발분야의 연구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www.medifonews.com)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