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新 전문병원을 찾아서(8)―백내장·망막질환

김안과 병원, 동양최대 규모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성 눈 질환자 역시 크게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백내장. 사진기 렌즈에 해당되는 눈의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눈앞이 침침해 보이는 백내장은 60대 노인의 50%, 70대의 70%, 80대 이상 대다수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근래엔 지나친 자외선 노출과 불필요한 안약의 오·남용, 흡연 등으로 인해 30∼40대 청·장년층에서도 늘고 있는 추세.

녹내장, 당뇨 망막증과 함께 실명을 초래하는 3대 안과 질환인 '황반 변성' 역시 10여년 전에는 환자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최근들어 노인층에서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황반 변성은 눈 뒤쪽 망막 한가운데 상의 초점이 맺히는 부분인 '황반'이 서서히 변성돼 생기는데, 사물이 정상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고 직선이 굽어보이며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다 점점 심해져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오랫동안 당뇨를 앓은 환자에게서 많이 생기는 당뇨 망막증은 눈앞에 먼지나 모기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며, 녹내장은 높은 안압때문에 시신경이 망가져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게 특징. 이런 노인성 질환들은 발병 초기 뚜렷한 자각 증세가 없는 대신 진행 속도는 빨라 제때 치료받지 않을 경우,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노인 눈 질환 전문 의료기관은 대형 대학병원보다 중소규모 병·의원급이 더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06년 백내장 수술 건수' 통계를 보면, 서울과 지방의 안과 병원 및 의원 7곳이 상위 10위권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유수의 대학병원보다 배 가량 많은 백내장 수술(4864건)을 기록해 1위에 오른 서울 영등포 김안과 병원(원장 김성주)은 17개의 수술실과 안과 전문의 32명을 갖춘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안과 영역 중 가장 어려운 망막 질환 분야에만 11명의 전문의가 포진해 있다. 전문병원답게 망막 센터와 백내장 센터, 소아안과 등 분야별로 세분화해 환자가 방문할 경우 모든 검사와 수술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인천시 부평 한길안과병원(원장 최기용) 또한 대학병원 이상의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해 백내장 수술(2485건) 4위에 올랐고, 입소문을 타고 인천뿐 아니라 서울과 충남,전북 지역의 환자들까지 찾고 있다. 인근 1차 병원(의원급)은 물론 대학병원에서 다루기 힘든 환자들까지 의뢰받아 치료하는 경우도 상당수 된다.

안과 전문의 10명이 하루 100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첨단 검진 및 수술 장비도 자랑거리. 특히 녹내장의 주원인인 안압을 낮추기 위한 '선택적 섬유주 레이저 성형' 장비는 이 병원을 비롯해 국내에서 3곳에만 도입돼 있다. 대학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진료 및 수술 대기 시간이 적고,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

최 원장은 "백내장 수술의 경우, 최근 3㎜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흐려진 수정체를 오려내고 1초에 4만번 움직이는 초음파로 단단해진 백내장 덩어리를 잘게 쪼개 제거한 뒤, 통증이나 출혈없이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법이 발달해 시력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40세 이상 중·장년층은 적어도 1년에 1∼2번씩 안과를 방문해 검진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당뇨병이나 고도 근시, 가족력 등 눈 질환의 위험요인을 갖고있는 사람은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산 성모안과병원과 대구 제일안과병원, 마산 김안과의원, 서울 세란안과의원과 실로암안과병원, 누네병원 등도 눈 질환 전문병원의 지역 맹주로 자리잡고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