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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기획1]청소년 응급처치교육 오류심각

초중고 교과서, 부적절한 표현-설명 많아…수정시급

아동 및 청소년 손상 90% 이상과 사망의 절반 이상이 학교나 집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 아동·청소년의 손상과 사망 중 40~50%는 예방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어릴 때부터 손상 예방법과 응급상황 인지, 대처방법 등을 교육해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따라서 국내 초중고등학교의 응급의료교육 내용은 어떠하며, 교육내용은 적합한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초·중·고등학교 응급의료교육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집필되어 출판된 현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응급의료교육 관련 내용의 파악을 위해 초등학교는 각 학년 전 교과의 교과서를, 중학교는 체육교과 32권, 기술/가정 15권, 과학교과 총 15권을, 고등학교는 공통교과인 체육교과 10종, 기술/가정 5권, 과학 35권 등 총 242권을 분석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응급의료교육과 관련된 주제를 분석한 결과, 체육활동과 관련된 운동 손상, 응급처치, 수영 및 수상인명구조을 주로 수록하고 있다.

과학교과와 기술/가정교과는 각각 응급처치와 실험실 안전수칙, 응급처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응급의료교육 내용의 정확성 분석을 위해 틀리거나, 내용 부적절, 추가할 내용, 용어 부적절, 삭제할 내용에 대해 분석해 본 결과,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영역에 오류, 내용 부적절, 수정부분이 가장 많았으며, 체육교과가 타 교과에 비해 내용 부적절 또는 수정해야 할 사항이 많았다.

세부주제별로 살펴보면, 응급의료체계 영역에서는 신고/구조요청 주제가 많은 오류가 있었으며, 응급처치 영역에서는 호흡곤란에 대한 주제에서 많은 오류가 있었다.

오류내용별 영역분포 분석결과, 가장 많은 오류가 있는 영역은 응급처치였으며, 심폐소생술, 응급의료체계가 그 다음을 이었다.

반면 용어 부적절 오류의 경우는 응급의료체계 영역이 심폐소생술 영역보다 많았다.

연구팀이 분석한 중학교 체육3 교과를 보면, 출혈과 관련한 응급처치에 대해 ‘내출혈일 때에는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환자를 안정시키고 즉시 병원으로 운반하여야 한다. 외출혈일 때에는 소독된 붕대나 거즈로 상처를 닦고 5분 정도 직접 압박한다. 또, 환부를 심장보다 높게 하여 출혈량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출혈은 일반인이 알 수 없으며(용어 부적절), 병원이 아니라 119구급대나 1339에 구조요청(틀림)을 요청해야 한다.

쇼크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용어 설명과 함께 머리에 손상을 입을 때는 하지 말아야 할 조치인 ‘머리를 낮추게 하라’고 돼 있으며, 일반적으로 할 이유가 없는 처치까지 설명하고 있다.

화상의 경우, ‘전신에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의복을 찢어 벌리거나, 옷을 입은 채 찬물을 부어 식힌다’고 하고 있으나, 연구팀은 이는 틀린 조치로 즉시 119구급대에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질식는 ‘호흡을 방해하는 어떤 원인으로 생기가 없는 상태이다. 호흡이 멎었다고 해서 반드시 사망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으나, 호흡이 멎고 약 5~10분이 경과되면 심장이 멈추고 혈액 순환도 정지된다. 이렇게 호흡이 멎었을 경우에는 인공호흡법을 실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설명 역시 잘못된 것으로, ‘생기가 없는 상태’는 부적절한 표현이며, 호흡이 멎으면 임상적 사망 상태에 해당한다.

또한 호흡이 멎으면 수 초 또는 수십 초 내에 심장이 멈추며, ‘인공호흡법’은 ‘심폐소생술’로 고쳐야 한다.

한편 전문가 의견수렴 조사를 통해 응급의료교육 영역의 학교급별 비중을 비교해 본 결과, 초중고 모두 응급처치에 관한 내용이 너무 많이 수록됐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전문가 제시 의견보다 심폐소생술에 관한 내용이 매우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