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7일 인제의대 내과 이병두 교수는 제16차 의학교육합동학술대회에서 “의과대학의 임상 교수는 과중한 진료 업무를 수행하면서, 승진이나 급여에서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아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임상의학 교수는 진료 및 학생교육과 연구활동에서 벗어나,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의 주목적과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토록 의대교수의 역할과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상의학 교수의 승진심사 및 급여책정과정에서 교수업무의 분담 정도를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업적평가체계가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이 교수는 “임상의학 교수의 경우, 진료, 교육, 연구 업무를 수행하는데, 업무의 비중을 교수의 개인적 의견과 소속 기관의 사정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관에 따라 더 많은 임상 진료 인력을 증원시켜야 하고 의료수가 체계의 변화를 포함한 의료기관의 수익성을 증대시키는 방안이 시급하며 임상의학교수의 승진심사 및 책정과정에서, 교수의 업무분담정도에 다양한 교수업적평가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이 교수는 “최근 신설 의과대학의 부속병원 건립과 기존 의과대학의 부속병원이 증설돼 병상 수가 지난 20년 동안 5배 증가하였고 같은 기간에 임상의학 교수도 5배나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표 1> 연도 별 의대 부속병원 병상 수 및 임상의학 교수 수*
연도
1982
1986
1990
1994
1998
2002
의대 수
20
24
30
32
40
41
부속병원 병상 수
11,656
20,685
25,812
33,663
46,989
57,842
임상의학 교수 수
1,324
2,303
3,052
3,869
5,700
6,638
교수 1인당 병상 수
8.8
9.0
8.5
8.7
8.2
8.7
*한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 의학교육현황 : 1978-2002 (ABMEK DATA BOOK), 2003
이 교수는 “임상의학 교수 1인당 병상 수로 볼 때 진료업무 부담은 지난 20년동안 전국민 의료보험 급여와 의약분업 실시, 의료기관의 수익성 악화, 국민들의 의료 수준에 대한 기대 상승 등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진료의 필요성 증대로 인해 진료업무에 큰 부담을 갖고 있다” 며 이는 교수들의 교육과 연구활동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3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실시하는 「의과대학 교수의 교직만족에 관한 연구」를 위해 전국 의과대학의 전임강사 이상의 2,000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의대교수의 주요 직무를 교육, 연구, 진료, 보직, 봉사 등 5가지로 나누었을 때, 응답자의 주요 직무 활동별 시간 비중은 기초의학 교수가 연구 활동이 37.6%, 교
<표 2> 주요 직무 활동별 시간 비중(단, 기타 응답 제외)*
구분
응답자 수
교육활동(%)
연구활동(%)
진료활동(%)
보직활동(%)
봉사활동(%)
전체
456
15.6
18.0
49.8
10.1
6.7
기초의학 교수
60
28.8
37.6
6.8
15.3
11.6
임상의학 교수
386
13.4
14.7
56.8
9.4
5.8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의과대학 교수의 교직만족에 관한 연구
육 활동이 28.8% , 임상의학 교수의 경우 진료 활동이 56.8%로 가장 높았고. 연구 활동은 14.7%, 교육 활동은 13.4%였다고 밝혔다. 교수 직위별 진료 활동 비중은 정교수 47.0%, 부교수 50.6%, 조교수 53.9%, 전임강사 56.3%로 직위가 낮을수록 진료 활동 비중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국공립 의대 교수의 진료 활동 비중은 43.6%인데 비해, 사립 의대 교수의 경우 51.8%로 더 높은 반면 의대 교수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51.4시간(국공립대 47.2시간, 사립대 52.7시간)이고 임상의학 교수의 주당 평균 진료시간은 27.2시간으로 전체 근무시간(52시간)의 52.3%라고 조사됐다고 밝혔다.
<표 3> 주당 진료시간 및 평균 진료시간(단, 기타 응답제외)
구분
응답자 수
진료시간
평균 진료시간
20시간
미만(%)
20-30
시간(%)
30-40
시간(%)
40시간
이상(%)
전체
456
34.0
27.9
21.3
16.9
23.7
기초의학 교수
60
93.3
1.7
3.3
1.7
2.3
임상의학 교수
386
23.8
32.4
24.4
19.4
27.2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의과대학 교수의 교직만족에 관한 연구.
이 외에도 이 조사에서는 진료활동에 대한 직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00으로 보통 수준으로 진료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직위가 높은 교수는 2.42~3.11, 급여를 많이 받은 교수일수록2.76~3.33로 나타났다. 또한 사립대 교수2.94보다는 국공립대 교수3.20으로 더 높아 진료활동의 비중이 낮고 급여가 많을수록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임상의학 교수의 경우, 승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력이 53.4%, 연구 활동이 32.6%를 차지하고, 진료활동은 10.2%, 교육활동은 1.6%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의학 교수의 45%는 해당대학의 업적 평가(track별 업적평가)에서 연구활동이 57.2%, 진료활동이 37.7%, 교육활동이 5.0%를 각각 차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현재 track 업적 평가를 시행하지 않는 대학의 임상의학 교수들은 앞으로의 업적 평가에서 진료활동이 54.8%, 연구활동이 27.7%, 교육활동이 15.7%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병두 교수는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 의과대학의 임상 교수는 과중한 진료 업무를 수행하면서, 승진이나 급여에서는 이 부분이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직에 대한 만족도도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임상의학 교수는 진료는 물론 학생교육과 연구활동을 모두 잘 수행하도록 요구받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원래 목적과 기능을 효과적이고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의대 교수의 역할과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적 모색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진승준 기자 (sjchin@medifonews.com)
200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