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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닥터스 현악사중주단’ 첫 공연


오는 12일 금호리사이틀홀에서는 작은 연주회가 열린다. 연주회 제목은 “인사”. 매우 친절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시작되어 ‘인사’라고 불리는 베토벤 현악사중주 2번을 들려줄 이들은 ‘닥터스 현악사중주단’으로 이번이 그들의 첫 연주회다.
닥터스 현악사중주단(Doctors String Quarter).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 모두 의사들이다.







  

멤버는 제1바이올린에 이건일 인치과 원장, 제2바이올린에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 비올라에 진훈 BK성형외과 공동원장 그리고 첼로에 용태순 연대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은 의대가 이끌어 갔습니다. 4명 모두 그곳에서 만났죠. 의대를 졸업한 후에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인 ‘한국 아마추어 페스티발 앙상블 (KAFE·The Korean Amateur Festival Ensemble)’ 등에서 활동하며 인연과 연주를 이어갔습니다”
 
4명의 인연을 말해준 이인식 원장과 진훈 원장은 이미 중학교 때부터 학교 선후배이자 연습동료로 지내온 사이다. 그렇게 같은 중고등학교를 거쳐 지속된 관계는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 오케스트라’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치대 연합 오케스트라인 ‘덴탈 오케스트라’와 교류하면서 서울대 치대 ‘덴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을 지낸 이건일 원장과 만났다.





▲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진훈 원장, 이건일 원장, 이인식 원장, 용태순 교수
  
 
“어느날 4명이 함께 모여 술을 마시다가 누군가가 “함께 해보는 것을 어떨까?”라는 제안을 했죠. 그 말이 계기가 되어 2002년 ‘닥터스 현악사중주단’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게 됐습니다”
 
진훈 원장의 설명에 이인식 원장은 ‘doctor’라는 단어가 의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미가 있기에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정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연주를 들려줄 것이라는 의미일 테다.
 
이렇게 작은 제안으로 시작된 닥터스 현악사중주단은 결성이후 2~3주에 한번씩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간혹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연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식연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첫 공식연주회를 하게 된 이유는 이건일 원장이 설명해줬다.
 
“그동안 즐겁게 그리고 작품 하나 하나에 몰입하면서 연습해 왔습니다. 그렇게 지속적인 연습을 하다보니 작품에 대한 이해가 점점 높아졌죠. 이제 우리를 지켜봐 주신분들에게 그동안 연습한 내용들을 선보여도 되겠구나 싶었구요”
 
닥터스 현악사중주단의 첫 연주회 프로그램은 그리그의 현악사중주 1악장, 베토벤 현악사중주 2번 ‘인사’, 드보르작 현악사중주 12번 ‘아메리칸’ 등 정통 사중주 레파토리로만 구성되어있다.
 
“공연에 선보일 작품은 4명이 자주 연습한 곡 중에 골랐습니다. 평소 재미있게 연습한 곡들과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곡들로 선곡했죠. 하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 시작만큼은 진지하게 하고자 정통 레파토리로 선택했습니다”
 
용태순 교수의 말을 마지막으로 잠시동안의 휴식은 끝나고 닥터스 현악사중주는 다시 연습에 몰입했다. 매일밤 진료나 연구를 끝내고 모여 몇시간 동안 연습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었다.
 
‘인생을 음악과 함께 걸어온 의사들의 하모니’. 닥터스 현악사중주의 이번 공연 포스터에 내걸린 이 말처럼 우정이 함께한 음악으로 멋진 하모니를 들려줄 이들은 공연은 12일 오후 3시부터 금호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전석 무료입장. 문의 02-720-5114.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