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3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인터뷰

서울광장서 8개학회 공동무료진료


얼마간 쌀쌀하던 날씨가 다시 5월 날씨로 돌아온 1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많은 흰색 천막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안에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약간은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모두들 ‘국민과 의사가 함께 하는 참 건강’을 슬로건으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31차 종합학술대회의 프로그램의 진행되는 무료건강검진과 상담을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중년여성들이 유난히 많이 몰려있는 곳을 찾아가니, 관계자가 유방암 무료검진을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분들이라고 알려준다.
 
“처음 무료검진을 실시했던 13일부터 지금까지 320여명이 찾았습니다. 유방암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는데, 막상 검진을 받는 것은 꺼려졌던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서 연령을 3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어요”
 
관계자는 오늘 검진 후 2주후에 결과를 알려주고, 검사결과 징후가 좋지 않을 경우 의료진을 소개하는 등 검진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듣는 중 광장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시선을 돌려보니, 서울광장 중앙에서 건강요가강연이 한창이다. 자세히 다가가니 요가강사의 설명과 동작에 맞춰 50여명 참가자들이 동작을 따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동작은 다소 어설프지만 표정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날씨가 좋아 친구와 놀러 왔다가 요가강습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참가했어요. 평소 배우고 싶었던 요가를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배우게 되니 더 즐겁고 좋네요”
 
요가강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 중간쯤부터 참여했다는 한 20대 여성은 말을 끝내고 또 다시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는데 열심이다.
 
“뉴스를 보고 이곳에 왔어요. 그동안 제 건강상태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무료로 진단해준다니 바로 왔죠. 지금 진단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다소 긴장한 상태로 이야기를 이어가던 50대 중년여성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결과지를 받고 나서야 안도하며 또 다른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렸다.
 
이번 무료진단행사는 4곳의 건강진단소에서 유방암과 뇌졸중, 손떨림 등의 신경질환과 우울증, 치매 등 정신질환, 백내장, 녹내장 등 안과질환과 전립선, 고혈압, 골다공증 검진이 이뤄졌다.
 
이를 위해 대한골다공증학회와 대한노인정신의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등 8개 학회와 가톨릭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 연세의료원 등의 소속 의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부분의 분들이 상담에 만족하셨는데 특히 직접 병원을 찾아가 전립선 상담을 받아본 적이 한번도 없는 분들 더욱 좋아하셨어요. 무료진단행사를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충북에서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전립선 상담을 담당한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김성수 전공의는 상담을 마무리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에서는 여성배뇨장애와 전립선 상담을 위해 교수 1명과 펠로우 및 전공의 각 3명 등 총 7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과 경기·인천 등의 수도권을 비롯, 충청도와 경상도 거주자들이 찾아왔다. 또한 어린이부터 80대 고령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대거 찾아왔다.
 
“의협은 2008년 의협 창립 100주년 사업과 연계하여 개최되는 제32차 종합학술대회의 교두보 역할을 할 이번 학술대회의 슬로건을 ‘국민과 의사가 함께 하는 참 건강’으로 정하였습니다. 이에 최첨단 생명산업의 주역인 의사와 국민 사이의 거리를 좁혀 함께 열어가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서울광장 운영본부에서 만난 이번 학술대회 사회분과위원회 윤석완 의협 대외협력이사(성완산부인과의원장)는 무료진단행사가 마련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첫날부터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하루평균 1000여분의 국민이 이곳을 찾아 진단과 상담을 받고 돌아가셨습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국민의 관심과 호응에 의협 김재정 회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은 무료검진행사를 개최한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윤석완 대외협력이사는 이번 무료검진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계기로 매년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 제31회 종합학술대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첫번째 학술축제로서 무료진단행사 등을 진행하여, 의사와 일반인이 서로에게 한발자국씩 다가서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제 이번 행사에 보여준 국민의 호응을 이어가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의사와 국민의 거리가 한층 더 가까워지기를 기대해본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