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가족 3명과 노환 등으로 시력이 약해져 고물수집도 어렵게 된 할머니가 밝은 빛을 되찾게 되었다.
최근 세브란스병원은 개원 120주년을 맞아 시행중인 무료 개안수술 첫 대상군으로 ‘손봉금’씨 가족 3명과 김소복순씨를 선정하고 23일 세브란스병원 안과에서 수술한다.
이번 무료개안수술의 첫 수혜자인 손봉금씨는 현재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로 검은 눈동자 표면인 각막에 흰 반점이 생기는 유전질환인 ‘라이스-버크러 각막이영양증’으로 인해 손씨는 물론 희정(15세,여), 동원(14세, 남) 남매마저 각막내 혼탁이 심해지는 유전질환을 앓아왔다.
병원측은 “손봉금씨는 수년 전부터 거의 시력을 상실하여 밝고 어둠만을 구별할 정도이며 남매 또한 하얗게 변한 눈 모습으로 불편함은 물론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당해왔다”며 “라이스-버크러 각막이양증의 치료는 각막 혼탁부위를 특수 레이저를 이용해 없애주면 바로 시력을 되찾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술비용이 한쪽 눈 시술에만도 120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므로 정부지원금으로만 살아가는 손봉금씨 가족으로는 치료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담당의사인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에 따르면 “수술후 이들 세 가족 모두 1.0 정도의 나안 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까지 완치법이 없고 재발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추후 같은 증상 발생할 경우 이와 같은 각막이양증에 시행해서 완치가 가능한 수술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측은 “또 다른 수혜자로 “정신지체 아들과 함께 어려운 삶을 꾸려가던 김소복순 할머니는 노안으로 한쪽눈에 백내장 및 녹내장이 생겨 주변도움으로 백내장을 수술을 받은 오른쪽 눈마저 시력이 저하되어 유일한 생계인 폐지수집도 여의치 않던 차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치의인 홍영재 교수는 “김소복순 할머니는 노안과 더불어 예전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나안 시력은 0.025에 이르고 안경을 써도 양안 시력이 0.1 정도였던 만큼 빠른 수술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며 우선 "23일 왼쪽 눈에 상당히 진행된 백내장 수술을 먼저 시행한 뒤, 동반한 녹내장에 대해선 약물치료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8년이 넘은 낡은 안경을 쓰고 있는 할머니를 위해 특수렌즈를 사용한 안경도 처방 할 것”이라며 “수술과 치료에 따라 상당한 시력개선을 가져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개원 120주년을 맞아 3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20명의 환자에게 무료 개안술과 함께 수술 후 6개월간의 진료비와 약품비를 전액 지원한다.
이번 수술대상은 백내장·녹내장·각막질환·망막질환·눈꺼풀질환·사시 등 수술로 시력이 호전이 기대되거나 수술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을 중심으로 소년소녀가장·무의탁노인·중증장애인 등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권자와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내인 사람 등이 대상이다.
신청은 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www.severance.or.kr)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 받아 작성한 후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Tel: 02-361-6983, Fax: 02-362-0813)으로 상담하면 된다. (www.medifonews.com)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