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의 직장인 A씨는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한다. 코로 숨쉬면 항상 한쪽이 막혀있어서 오히려 더 답답하기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고 콧구멍 크기도 양쪽 다 똑같지만 막상 손가락을 넣어보면 한쪽은 깊숙이 들어가는데 다른 한쪽은 잘 들어가질 않는다.
콧속의 뼈가 휘어진 것 같아 이비인후과를 찾은 A씨는 검사 결과 아주 심한 비중격만곡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비중격만곡증이란 콧속을 둘로 나누고 있는 연골과 얇은 뼈로 돼 있는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특히 한국인이나 일본인 성인의 경우 약 80∼90 %가 어느 정도는 만곡 돼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증상으로는 코 막힘, 주의력 산만, 기억력 감퇴, 두통, 편두통 등이 있다. 또 코뼈가 튀어나온 쪽은 자극을 받기 쉽기 때문에 비출혈을 잘 일으킨다.
관악이비인후과 전병선 원장은 “최근에는 연골을 제거하지않고 비중격 연골 내에 존재하는 연골의 탄성을 이용해 만곡된 연골을 교정하는 비중격 성형술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치료를 받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운동하는데 숨이 찰 정도면 심각한 상태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수술 자체는 간단한 편이지만 안정을 위해 1박2일이나 당일로 입원을 권하고 있으며 일주일 정도는 통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중격만곡증 치료가 아무리 간단하다고 해도 수술인 만큼 통증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치료의 경우 수술로 인한 통증보다는 수술 후 코 속에 심어놓는 솜 때문에 통증을 느낀다.
실제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았거나 또는 받을 예정인 사람들은 대부분 이 과정을 상당히 겁낸다.
수술을 받은 한 경험자는 인터넷에 경험담을 올리면서 “솜을 빼낼 때는 정말 눈물을 쏟으면서 뽑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아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수 밖에.
전 원장은 “만곡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하비갑개만 줄여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하고 “최근에는 레이저나 코불레이터로 간단히 시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 수술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점막이 재생되는 과정도 중요한 만큼 관리를 잘해야 재발되지 않고 수술효과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비중격만곡증의 경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