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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5월에도 잇단 악재, 바닥친 ‘의사권위’

금품로비사건, 일산백병원 의료사고 등 연이어 터져

잇단 악재로 힘겨운 4월을 보낸 의료계가 5월 들어서도 나아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오히려 의사 이미지가 더 곤두박질 치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의사들의 이미지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역시 장동익 전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사건이다.
 
이 사건은 장 전회장이 3월 31일 강원도 춘천 베어스 관광호텔에서 열린 강원도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1명, 한나라당 국회의원 2명 등 3명에게 200만원씩 매달 600만원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 같은 녹취록이 공개되자 각 공중파 방송사들은 자사 메인 뉴스를 통해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기 시작했고 결국 장 전회장은 중도에 회장직을 사퇴했다.
 
의협 창립이래 최대의 뉴스메이커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장 전회장의 잇단 부도덕한 행실들이 연일 방송을 타면서 의사들의 이미지는 저절로 곤두박질 쳤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법 개정 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나 휴진 등이 국민들의 공감을 못 얻고 있는 상태에서 장 전회장의 잘못으로 인해 의료계가 불법 로비나 일삼는 가장 파렴치한 집단으로 인식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의협과 각 시도의사회장단 등 의료계 각 단체들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성난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려고 하지만 연일 발표되는 사과문도 ‘약발’이 떨어진 지 오래다.
 
이와 함께 일산백병원은 의사의 늑장대처로 환자가 사망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곤혹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병원측에 따르면 환자 권모씨는 코골이 수술을 위해 16일 입원, 17일 수술을 받았으며, 19일 퇴원했다.
 
이후 코에서 피가 나 23일 재입원을 한 뒤 27일 외출을 하고 병원에 복귀했으나 28일 사망한 것이다.
  
권모씨가 사망하자 유족들은 담당의사의 늦장 대응으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병원로비에서 시신농성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부천순천향병원 사건이 터진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국민들의 불신은 그만큼 더 깊어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장복심 의원(열린우리당)은 최근 일부 대형병원들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대상으로 진료비를 부당 징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보험청구 상위 5개 대형병원이 지난 2005년 1월부터 같은 해 6월말까지 국민기초생활보장자 3149명에게 진료비 총 5억6028만원을 비급여 본인부담금으로 징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 것.
 
병원별로 보면 S병원(K대)은 663명에게 총 1억7647만원을 부당 징수했고, S대학 병원의 경우910명에게 1억3780만원을 부당 징수했다.
 
A병원은 923명에게 1억1416만원을 부당 징수했으며 S병원(Y대)은 9552만원, S병원은 3559만원을 부당 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다수의 국민들은 “큰 병원들이 빈곤층 등을 쳐서 배를 불리고 있다”면서 비난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강남의 모 병원은 50%로 돼 있는 다인실 설치 규정을 무시하고 상급병실 위주로 운영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의사들의 권위 및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의료계가 실추된 이미지를 명예를 어떤 식으로 회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