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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네티즌, ‘봉달희는 없다’공감…대안 시급

14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후 다양한 의견 밝혀

14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많은 네티즌들이 전공의의 특정과목 기피현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흔들리는 한국의료계- 외과의사 봉달희는 있는가?’를 주제로, 흉부외과와 외과, 산부인과 등 전공의들이 외면하는 외과 계열 과목의 현실과 이유, 그리고 대안에 대해 다뤘다.
 
방송 이후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많은 네티즌의 방송소감 및 문제해결에 대한 생각이 올라왔다.
 
황명구 씨는 얼마 전까지 전공의였다고 본인을 소개한 후 “미국 흉부외과와 같이 돈 많이 버는 곳에는 공부 제일 잘하는 사람이 흉부외과를 한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의료보험료가 매우 싸다고 알고 있지만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은 표와 정치논리 때문에 올리려고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심평원 관계자의 말처럼 외과 계열에만 수가를 올릴 경우, 내과계열에 당연히 부작용이 오리라는 생각을 왜 못하는지 안타깝다”며 “정당한 전체적인 수가인상 외에는 정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의과대학 의학과 2학년이라고 밝힌 홍석주 씨는 “저도 한때 흉부외과를 희망하기도 했었는데 저희 학교 흉부외과 교수님조차 장래가 없다고 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그러나 방송이 사회에 봉사하는 의사만이 진정한 의사인 것처럼 부각한데 대해서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홍 씨는 “실제 최소한으로 보장되어야 할 의료의 수준에 대한 희망이 너무 과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하고 “의사는 ‘무조건 희생해야 하고 환자를 우선시 해야 한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일방적인 비난만은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말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가야 할 곳은 심장수술하고 암환자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 단지 얼마 더 준다고 지원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며 “의사가 되서 과를 지원할 때 외과를 당당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신희 씨는 “의료계를 병원협회나 의사협회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주관하고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의사의 숫자가 너무 적다”고 밝힌 김철영 씨는 “자기 그릇을 지키려고 정원을 늘리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가 부르니까 힘든 외과를 안 가려고 하는 것이다”라며 “의사를 많이 양상해 의사도 파산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선복 씨는 “요즘 병원에 의사가 모자란다는 말이 의외”라고 밝힌 후 “열심히 공부한 뒤 나중에 의사면허증을 따는 사람들은 정말 소수에 불과해 과를 고를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전했다.
 
따라서 “사람이 많으면 고를 수도 없을 것”이라며 “의대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이번 방송을 보고 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희정 씨는 “의사란 직업의 사람들도 자기 이득을 위해 미래의 길을 택한다는 것을 방송보고 더 확고히 느꼈다”며 “의사란 직업의 계통에 사람들에게만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방송 같다”고 밝혔다.
 
또한 불합리한 수가를 지적한 내용에 대해 “제일 중한 수술이라 할지라도 가격을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보기 그렇다”며 “방송을 보고 의사에 대한 불쾌한 생각이 커질까 봐 중간에 꺼버렸다”고 전했다.
 
최수연 씨 역시 “괜히 (방송을) 봤다가 안 좋은 인상만 심겨지는건 아닌지”라는 의견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이상진 씨는 “그저 ‘의사들이 돈을 밝혀서 외과계로 안 간다. 의사들 뭐 그렇지’라는 생각은 아니지 않냐”는 의견을 밝히고, 중요한 것은 “당장 우리들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자식들의 생명이 오고 갈수 있는, 힘들고 어려운 분야의 외과 계열의 존립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몇몇 과목 편중현상에 대해 “의사들의 문제, 국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의한 의료수가의 문제, 전반적인 의료제도의 문제점이기도 하고, 의사들은 희생하라고 고집하는 일반 국민들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의료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라며 의료 현실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