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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암 정복’ 한발 더 다가섰다… 신약 ‘아미나X’ 개발

충북대 배석철 교수, 지난 1일 임상실험에 돌입

17년간 암 치료 연구에만 몰두해온 충북대 배석철 교수(50·종양연구소장)가 치료약을 개발해 지난 1일부터 임상실험에 들어가면서 본지에 최초로 공개했다.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위암을 억제하는 유전자인‘RUNX3’(렁스3)의 기능을 밝혀낸 배 교수는 암치료제 개발해 들어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의 제조허가를 받아 지난 3월‘신일제약’과 치료제 생산을 위한 계약을 마치고 1일부터 충북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현대아산병원, 동아대병원 등에서 임상실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배 교수가 개발한 방광암과 간암 치료제의 명칭은‘아미나(Amina)X’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아미나 X’는 위암 발생 억제 기능을 갖고 있는‘RUNX3(렁스3)’를 조절할 수 있는 신약‘BVX’(동물실험용)의 다른 이름으로 인체에 투여하기 위해 새로 명명한 것이다.치료효과에 대해 배 교수는“방광암과 간암 치료에는 효능이 확실하다”며“이외에도 다른 종류의 암에도 치료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암 억제유전자‘Runx’1,2,3를 지난 2000년 발견 후7년만에 치료제를 개발한 충북대 종양연구소는 열악한 조건하에서 이번에 암치료제를 개발하기 까지에 이르렀다.백혈병의 경우 10만명당 1명씩 발병하지만 방광암은 이의 5배, 간암 발생률은 20배 정도가 되고 있어 배교수가 개발한 치료제의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의학관계자들의 설명이다.충북대종양연구소 측은 이번 임상실험기간을 2년으로 잡고 있으나 실험대상자가 많을 경우 기간은 단축될 것으로 보고있다.외국의 경우 암치료제 개발에 15~20년간 개발비 6천억원이 투자되고 있으나 배교수는 현재까지 약 200여억원을 투자해 치료제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치료제 개발이 단축된 이유에 대해 배 교수는“위암을 억제하는 유전자RUNX3의 기능을 밝혀낸 것이 행운이었다”며“RUNX3를 발견하지 못했으면 치료제 개발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배 교수는 임상실험은 약을 투여한지 6개월 정도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여량은 증상에 따라 다르나 1일 2회 복용으로 1정 또는 2정, 4정으로 가격은 보건복지부에서 정한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치료제는 1년 치료비가 1천만원을 육박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사람을 위해 5분의 1정도인20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그는 또“늙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급격하게 증가해 암의 95%는 노화의 진행에 따라 발생해‘노화=암’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암 연구는 연구소에서 하고 있어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100일기도하는 것 보다는 연구자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효과가 더 빨리 나올 수 있다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200~300년전에는 빈혈이 대단히 무서운 병으로 생각했으나 지금은 약 한알이면 치료가 될 정도로 극복하는 질병이 많아 암도 언젠가는 빈혈이나 감기처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배 교수는 보고 있다.배 교수는“‘암센’과 같은 의학재단을 설립해 세계최고의 실력을 갖춘 연구진들로 구성된 연구소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RUNX3의 응용 부분과 원리는 충북대 종양연구소가 세계 최고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배 교수가 오늘의 성공적인 암 치료제를 개발하기까지에는 험난한 역정을 겪었다.지난2002년4월 미국의 한 독지가는 배교수에게 100억원을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암을 퇴치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해 4월 싱가포르 정부는 배교수의 암 연구 소식을 접하고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키로 하고 배교수를 초청했으나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충북대가 적합하다고 판단, 이를 거절해 주위로부터 칭송을 받기도 했다.배교수와 함께 암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진 일본의 요시야기히로 교수는 싱가포르 정부의 초정을 받아들여 연구팀 15명을 이끌고 지난 2002년 4월1일 30억원의 지원금으로 싱가포르의 바이오폴리스에서 암연구를 펼치고 있다.한편 이번 임상실험은 김안재 교수가 총책임을 맡고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충북일보 김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