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우울증을 경험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등 질병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류마티스연구회 송영욱 회장(서울대학병원 류마티스 내과)은 서울 경기 지역의 7개 대학병원에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위해 내원한 여성 환자 205명을 대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59.8%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그 중 12%는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우리나라 일반 성인에 비해 자살 충동을 경험하는 환자가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회는 “이번 조사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22.3%가 질병으로 인해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2006년 통계청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 이상의 성인 중 1년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자살 충동을 경험한 인구는 10.3%였다.
이와 함께 질병으로 인해 식사나 옷 입기 등의 기본적인 일상 생활도 장애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절반 이상 (52.9%)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식사하거나 옷 입는 것이 힘들어졌다고 응답 했으며, 음식이나 설거지 등의 가사 생활이 힘들다는 환자도 70.7%에 달했다.
이로 인해 가족 간의 관계도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환자의 45.4% 가 가족이나 친지들과 교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환자의 33.5% 는 남편 또는 파트너와의 성 관계가 힘들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질병으로 인해 이혼이나 별거의 위험을 느끼거나 경험한 적이 있는 환자도 18.1% 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영욱 회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30~4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환자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환자들이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 나온 치료제들은 질환의 진행 자체를 막아 주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한다면, 일상 생활이나 사회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으며 삶의 질도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