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리콕시브, 위장관 장애 ‘보다 안전’

3만4701명 대상 임상 연구 분석 결과, 최근 Lancet에 발표돼

에토리콕시브(etoricoxib)라고 불리는 새로운 cox-2 억제제가 기존에 사용되는 진통제인 디클로페낙(diclofenac)보다 상부 위장관 장애를 덜 유발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The Lancet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남가주 대학 의과대학의 로렌 레인(Loren Laine) 교수 및 동료들이 3건의 임상연구에서 에토리콕시브 또는 디클로페낙으로 치료 받은 3만4701명의 관절염 환자들의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환자들은 위장관장애를 보호하기 위해 프리로섹(Prilosec)같은 프로톤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복용이 허가됐다.
 
게다가, 심장발작위험이 높은 환자들의 아스피린 복용도 허가됐다. 연구진은 디클로페낙보다 에토리콕시브가 상부 위장관 문제를 현저하게 덜 유발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출혈 같은 심한 위장관 장애는 두 약물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톤펌프 억제제 또는 아스피린 사용하는 환자들에게 에토리콕시브 또는 디클로페낙 영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레인(Laine) 박사는 “모든 cox-2 억제제는 삼장발작 및 뇌졸중 위험을 일으킨다는 점을 비추어 에토리콕시브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환자들에게 또 다른 치료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임상은 미 FDA 승인과정의 일부로서 실시됐다”고 덧붙였다.네덜란드 다드바우드 대학 메디컬센터의 드렌스 박사는 “에토리콕시브가 위장관 독성에 관해 더 우수하다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NSAIDs와 프로톤펌프 억제제 병용이 위산과다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프로톤펌프억제제와 안전하고 우수한 전통적인 NSAIDs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미시간 대학 메디컬센터의 의대교수인 셰이먼 박사는 에토리콕시브는 디클로페낙이 cox-2 억제제와 매우 유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사실 유사한 약물이라며 “ 코카콜라와 펩시를 비교할때 큰 차이점이 없는 것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cox-2 억제제는 cox-2 억제제가 아닌 약물과 비교했을 때 위장관 부작용에 명확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미시간 의과대학의 마크 펜드릭(Mark Fendrick) 박사는 “위장관 위험은 없으나 심혈관계 우려가 있다면, cox-2 억제제를 피해야 하며, 심혈관 위험이 없다면, cox-2억제제 또는 전통적인 NSAID와 프로톤펌프억제제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또 펜드릭 박사는 “심혈관계 및 위장관 위험이 모두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저용량의 마약성 진통제(narcotic) 또는 심혈관계에 더욱 안전한 나프록센같은 NSAID와 프로톤펌프억제제를 처방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현재 에토리콕시브(상품명 알콕시아)는 유럽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아직 승인 받지 못한 cox-2 억제제이며, 디클로페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NSAID)약물로, 디클로페낙과 아스피린 같은 NSAIDs는 장기간 사용하면 출혈성 궤양 같은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쎄레브렉스(Celebrex), 바이옥스(Vioxx), 벡스트라(Bextra) 같은 cox-2 약물들은 위장관 손상에 미치는 영향이 낮지만 심장마비 및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바이옥스와 벡스트라는 각각 2004년과 2005년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쎄레브렉스는 현재 이용 가능한 유일한 cox-2 억제제이며, 에토리콕시브는 바이옥스 제조사인 머크사의 제품이다.                                                                    이영수 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