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연구자들이 발표한 기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용량의 4가지 항고혈압제 병합요법이 개별 약제로 치료한 경우보다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선임 연구자인 필리 박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혈압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2~3가지의 서로 다른 항고혈압제가 필요하다”며 “효과가 입증된 항고혈압제를 저용량으로 병합해 단일 제형 혹은 캡슐로 담아 투여할 경우 각각의 약제를 완전한 용량으로 투여하는 것보다 혈압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블린에 있는 트리니티 대학의 필리 박사와 마흐무드 박사는 치료 받지 않은 고혈압을 가진 백인 환자 108명을 연구함으로써 이러한 접근법을 조사했다. 대상자들은 무작위 선별돼 4가지 약제들(암로디핀 5mg, 아테놀롤 50mg, 벤드로플루메티아자이드2.5 mg, 캡토프릴 50mg 하루 2회)의 단일 요법으로 치료 받거나 4가지 약제를 단일 요법에 사용되는 용량의 1/4씩 담은 캡슐 1개로 치료 받도록 배정됐다.
4주가 지났을 때, 평균 동맥혈압 감소는 병합 치료군에서 19mmHg였는데, 이는 단일 치료군의 감소치에 비해 유의하게 더 큰 값이었다(암로디핀 10mmHg, 아테놀롤 10mmHg, 벤드로플루메티아자이드 6mmHg, 캡토프릴 11mmHg).
또한 병합 요법으로 치료했을 때 수축기 혈압(18mmHg)과 이완기 혈압(17mmHg)의 감소 비율이 더 컸다.
더욱이 항고혈압제 투여로 혈압이 140/9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병합 요법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60%였으나 단일 약제로 치료 받은 환자들은 45%에 불과했다. 필리 박사는 “병합 요법은 치료 비용을 줄일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부작용과 매일 약을 복용하는 횟수도 더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에 대한 의의를 밝혔다.
글라스고우 대학의 레이드 박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논문에 동반된 한 논평에서 “이 논문은 매우 적은 용량의 유용한 약물들을 사용하는 가능한 접근법에 대한 새로운 식견을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약물들과 용량을 최적화시키고 수개월 및 수년에 걸쳐 장기간 유익하다는 확인을 해야 하는 많은 일들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