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3~4분기 성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빅4라고 불리는 이들 제약사들의 지난해 성적은 양호하게 나타났다.
다만 동아제약과 대웅제약이 각각 4분기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인 반면,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4분기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 빅4 제약사에 대한 올해 실적 평가는 양호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들 빅4 제약사의 지난 3~4분기(2006년 10월~12월) 실적을 살펴보고 올해 실적 전망을 비교해 본다.
동아제약: 4분기 실적 ‘기대치 이상’, 올해 매출 6295억 예상
동아제약의 4분기 매출은 14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14.8% 증가한 224억원을 기록해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2006년 동아제약의 실적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스티렌’, ‘자이데나’ 등 자체 개발 신약의 매출 호조로 전문의약품 분야는 전년 대비 18.7% 신장한 25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일반의약품 부문도 전년 대비 14.6%의 양호한 성장을 보여 주었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 신약뿐 아니라 ‘글리멜’ 등 제네릭 제품도 매출호조를 보여 원가율이 크게 개선됐다.
또 ‘박카스’에 대한 적절한 광고비 집행 등으로 판관비율도 전년동기 대비 7.2%p 개선돼 영업이익률은 15.3%을 기록, 3분기 영업이익률 15.1%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다만, 경상이익은 해외 자회사 및 계열회사 매도가능증권의 손실인식 등으로 영업외수지가 악화돼 전분기 대비 31.3% 감소한 121억원에 그쳤으나 2006년 회계연도에 자회사 관련 부실을 대부분 계상했기 때문에 향후 자회사 관련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올해도 주력 제품의 매출 호조와 박카스의 연착륙으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62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R&D 비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대와 원가율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77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12.2%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상이익은 지난해 회계연도에 자회사 관련 부실을 많이 계상한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34.9% 증가한 71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 추세는 2007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부문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체결되고 있어 현재를 해외 사업의 초석을 다지고 있는 시기로 판단하면 된다.
자이데나, 고나도핀, 젬시트, 스티렌 등 중동 및 중국 파트너들과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미약품: 4분기 실적 ‘부진’, 올해 매출 4687억 전망
한미약품의 4분기 매출은 10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61%나 감소한 4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아모디핀’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제품 출시가 작년 생동 파문 등의 여파로 지연돼 매출이 부진했으며, 생동자료불일치 품목의 반품도 이뤄져 4분기 매출은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반의약품 강화를 위한 영업인력의 충원 등에 따른 비용의 증가와 경구용 항암제인 ‘오락솔’ R&D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07년 한미약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687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진다.
각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일반의약품 부문의 성장이 19.5%로 가장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반의약품 영업 강화를 위한 인력의 대규모 충원과 신제품인 어린이 해열시럽제 ‘맥시부펜’의 매출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전문의약품 부문은 11.1%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에 이어 다시 제네릭 시장이 확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현재 ‘노바스크’ 제네릭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아모디핀처럼 또다른 제품이 강력한 파괴력을 갖기에는 경쟁 업체들의 대응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수출 부문은 북경한미의 양호한 성장성과 원료의약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8.4%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유한양행: 4분기 실적 ‘개선 추세’, 올해 매출 4764억 예상
유한양행의 4분기 매출은 11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9% 증가한 127억원을 기록해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으나, 실적 개선 추세가 확인돼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상이익은 유한킴벌리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지분평가이익의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70.9%로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공장이전에 따른 법인세 감면효과로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1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65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실적은 공장 이전에 따른 조업 손실, 생동성 파문 등에 다른 매출 부진으로 크게 부진했으나, 올해는 신약 ‘레바넥스’의 출시, 부진했던 OTC 부문의 정상화, 해외 사업부문의 호조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공장 이전에 따른 손실 및 생동 파문 등의 영향도 올해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무엇보다다 신약 레바넥스 출시로 인해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새로운 ‘블록버스터’ 품목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이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해 처방의약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유한양행은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이와 함께 해외 사업부문에서 높은 신장세가 가능한 유한양행의 사업구조는 국내 제약 환경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높은 대응력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
대웅제약: 4분기 실적 ‘양호’, 올해 매출 4209억 예상
주요 제약 업체의 4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은 양호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먼저 매출액은 ‘올메텍’, ‘가스모틴’ 등 매출 2~4위 품목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호조 속에 98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주력 제품의 매출 증대 등으로 인한 매출 원가율의 개선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55.4% 증가한 203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전분기에 이어 20%를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성장성은 상위 업체에 비해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대웅제약의 매출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4209억원, 영업이익은 8.4% 신장한 811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진다.
먼저 10대 품목 중 하나였던 금연보조제 ‘니코스탑’의 판권 계약이 최근 만료돼 올해부터는 매출에서 제외되며, 매출 1, 2위 품목인 ‘우루사’와 ‘올메텍’의 매출 성장세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유한화학’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신임 이종욱 대표이사가 취임했는데 과거와는 달리 시장성이 있는 대형 제네릭에 대해서도 제품을 출시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영업 인력을 100명 이상 보강했는데 이도 제네릭 영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 판단된다.
또한 지난 1월 프라빅스 제네릭인 ‘클로아트’를 출시해 제네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이는 대웅제약이 과거 제네릭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적이 없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대웅제약은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과는 달리 상위 10대 품목에 항생제가 들어 있지 않아 올 연말에 단행될 것으로 예견되는 항생제 품목에 대한 약가 재평가에 영향을 받지 않아 이들 빅3 업체보다는 주력 제품 매출 구조에 유리한 입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