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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기획1]대학병원 성형외과 변하고 있다

개원의들 다시 컴백·미용성형 환자도 늘어

개원 열풍으로 한때 존폐의 기로에까지 몰렸던 대학병원 성형외과가 교원충원 및 회귀, 미용성형 환자 증가 등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외모가 사회적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뚜렷해지고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 되면서 성형 수요 증가와 함께 성형외과 전문의 수는 급격히 늘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성형외과 전문의 수는 1990년 310명에 불과했으나 1995년 556명, 2000년 925명, 2001년 1020명, 2002년 1112명, 2003년 1193명, 2004년 1270명, 2005년 1344명으로 지속 증가해 최근 15년간 10.3% 증가했다.
 
반면 총 전문의 수는 1990년 2만322명에서 2005년 5만8807명으로 6.4% 증가해 총 전문의 대비 성형외과 전문의 증가율은 1.61배에 달했다.
 
이처럼 성형외과 전문의 증가현상은 IMF와 의약분업 이후 특히 개원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 성형외과 의원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이에 따라 대학병원의 성형외과 전문의 인력이 개원가로 쏠리면서 스텝부족이라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실제 한 국립대병원은 전문의 부족으로 한때 성형외과를 없애기도 했으며, 유수의 대학병원들의 경우에도 인력부족으로 인해 과의 수련의 모집 및 교육에 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성형외과 세부전공인 미세수술, 수부접합, 두경부재건, 안면재건, 하지재건 및이식수술을 담당할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성형외과는 일반적으로 미용성형 중심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성형외과는 대학병원에서 미세한 수술을 도맡아 하는 중추적인 분야다.
 
간이식수술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미세한 간동맥을 이어주는 현미경 수술의 경우도 성형외과의 조인을 통해 이뤄진다.
 
성형외과 전문의 인력이 환자수요 증가에 따라 미용성형으로 몰리게 되고, 이 같은 양상이 개원 누수로 이어진 것.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대학병원의 성형외과 전문의 인력수급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동안 개원가로 빠져나간 인력들이 과다경쟁, 경영악화, 개원환경에 따른 의욕상실 등의 이유로 속속 대학병원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더 이상 인력부족에 대한 우려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대한성형외과학회 민경원 회장(서울의대 교수)은 “IMF 직후 취직, 면접 등 외모적으로 개선시키려는 분위기가 자리잡으면서 환자가 늘고 이에 따라 개원의가 늘면서 대학병원 전문의들이 개원가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당시에는 보라매 병원의 경우도 성형외과를 없애는 사태를 맞기도 했고, 개원하려는 후배들에게 병원에 남을 것을 당부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이어 “하지만 이제는 빠져나갔던 인력이 다시 대학병원으로 오게 되는 회귀현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에 발맞춰 대학병원의 미용성형 환자도 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민 회장은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의사를 보고 병원을 오기 때문에 6개월이라는 긴 대기기간까지 감수하면서까지 대학병원을 찾는다”며 “이제는 예전과 달리 대학병원의 미용수술 환자가 늘어 성형외과 환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