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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의대생-의사가 쓰는 ‘은어’…“재밌네”

의원은 ‘점빵’, 정형외과는 ‘목수’…발상 ‘톡톡’

‘담탱이, 고딩, 열공, 꼰대, 본좌, 물고기방…’
 
이들은 각각 담임선생님, 고등학생, 열심히 하는 공부, 늙은이 혹은 선생님, 대가, 피시방 등을 일컫는 은어들이다.
 
이들 은어 사용은 주로 젊은세대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전파되지만, 은어의 사용에 있어 의료계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 용어들은 인터넷 의사커뮤니티를 통해 급격히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의사들이 사용하는 은어들은 일반적으로 대중화된 은어와는 달리 의사들 사이에서만 은밀히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때문에 이 같은 은어들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돼 의과교육을 받고 있는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생소한 이미지로 회자되며 흥미거리가 되고 있다.
 
주로 골절환자를 보게 되는 정형외과 의사는 ‘목수’로 불린다. 뼈를 맞추고 비교적 힘을 많이 쓰게 되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다.
 
소아과 의사의 경우에는 ‘수의사’라는 다소 엉뚱한 직업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은 말을 못하고 의사소통이 잘 안돼 문진이 어려운 만큼 촉진 및 시진에 의존하는 수의사들과 다를 바 없다는 일면을 빗댄 표현이다.
 
이 같은 표현은 의대에서 배우게 되는 ‘소아는 작은 성인이 아니다’ ‘소아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는 것.
 
이와함께 진료상의 특성에 따라 구분되는 은어들도 있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감기환자를 많이 보게 되는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을 일컬어 ‘감기과’라고 부르기도 하고, 피부질환을 치료한다는 데서 피부과는 ‘껍데기’, 야간 응급실 당직 등 고된 일들은 ‘몸파는 일’로 칭하기도 한다.
 
특히 물리치료에서부터 모든 진료과를 두루 진료하는 일반과는 ‘물치잡과’, 이비인후과는 귀, 코, 목의 5개 구멍을 진료한다고 해서 ‘오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면 발음의 유사성에서 온 표현들도 있다.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의미하는 꽁보리(공보리), 봉직의를 가리키는 ‘봉달이’, ‘봉직새’, 제약사 영업사원을 일컫는 ‘영맨’ 등이 그것.
 
실제로 새로 방영되는 의학드라마 ‘봉달희’의 경우 ‘봉달의’를 빗댔다는 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의원을 의미하는 ‘점빵’, 의원 원장을 칭하는 ‘점주’ 등 다양한 은어들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 한 개원의는 “모든 일반화된 은어들이 그렇듯 의사들이 사용하고 만들어낸 은어들도 의사들의 공감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하지만 재미로 사용하는 것일 뿐 악의가 있겠느냐”며 다른 의도로 비쳐지는 데 대해서는 우려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