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사 1인당 진료비 수입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1/4, 일본의 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의사의 다양한 진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OECD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를 포함한 국내의사 1인당 연간 진료비 수입(2002년 기준)은 31만3984달러로 미국(134만863달러)의 23.4%, 일본(57만5603달러)의 54.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20개국 중 16위에 불과한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의사 1인당 진료비 수입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서 도출된 것으로, 특히 미국 대비 의사수입이 1985년부터 1995년까지 19%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그나마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국내 의사 1인당 진료수입은 1985년 11만8705달러에서 1990년 17만2310달러, 1995년 20만5972달러, 200년 27만8361달러로 지속 증가해 2002년에는 1985년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 대비 진료수입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19% 수준에서 2000년 23.3%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2002년 우리나라 의사의 수입은 일본의 20년 전인 1985년(31만4377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의사 1인당 진료비는 총 입원진료비와 총 외래진료비를 합산한 것을 활동의사수로 나눠 도출된 결과다.
한편 입원진료비와 외래진료비를 합산한 진료비는 1985년 34억5800만달러에서 2002년 271억7500만달러로 7.8배 증가해 미국, 일본 독일의 진료비 증가율의 2배에 달했다.
또한 우리나라 활동 의사수(치과의사, 한의사 포함)는 1985년 2만9131명이었으나 2002년 8만6549명으로 197.1%의 증가율을 보여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의사증가율을 보였다.
즉, 의료시장 규모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되기는 했지만 그보다 의료인력의 증가가 더욱 심해 의사 1인당 진료비의 경우 의료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의사 1인당 진료비의 이 같은 차이는 각국의 경제규모 및 건강보험제도의 형태가 상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리나라 의사 1인당 진료비가 OECD 국가 중 16위 정도로 낮은 것은 의료시장에서 요구되는 의사수요보다 공급이 초과된 현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