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당뇨병 주요 병인요소는 허리둘레, 흡연, 가족력, 혈소판, ALT 수치, 중성지방, 인슐린민감도, 인슐린 저항성,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같은 변수들을 활용해 당뇨병 조기진단이 가능한 새로운 진단법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조남한 교수(예방의학교실)는 12일 질병관리본부 대강당에서 개최된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결과보고회’에서 안성 당뇨병 코호트 추적조사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당뇨병 발생과 관련된 병인요소로 허리둘레, 흡연, 여성, 가족력, 나이, 백혈구, HDL, 중성지방, ALT, 수축기 혈압, 베타세포기능, 인슐린저항성 등이 규명됐다”며 “특히 허리둘레와 당뇨병 발생의 관계성이 강하게 부각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과 여성의 경우 당뇨병의 비교위험도가 각각 1.88배, 1.9배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허리둘레의 경우 비교위험도가 2배를 넘어서 당뇨병과의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조 교수는 ROC 분석과 민감도-특이도 분석을 통해 당뇨병 진단이 가능한 참고수치로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 83cm(32.67in), 남성은 87cm(34.25in)를 각각 도출했다.
또한 근육양에 따른 당뇨병 진단수치로 0.196을 도출했다.
근육양에 따른 진단수치는 근육양을 지방양으로 나눈 후 이를 4등분한 것으로, 당뇨병 발생 자가 진단 모델 개발을 위한 수치다.
연구결과에서도 4년 동안 진단수치가 0.196 이하인 군에서는 당뇨병 발병률이 5%였던 반면, 0.196 이상인 군에서는 13%로 당뇨병 발생에 있어 2.6배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40대의 경우 높은 근육양을 지닌 상위 25%구네서 당뇨병 발생률은 2%로 낮은 데 비해 낮은 근육양을 지닌 하위 25%군에서는 12%의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 검사자들이 정상군에 비해 당뇨병 발생률이 2.7배 높았으며, 특히 대사증후군 진단 변수 5항목에서 모두 양성으로 나타난 대상자 중 30%가 추적기간동안 당뇨병이 새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당뇨병 진단을 위한 또 다른 지표로 제시됐다.
조 교수는 “이번 코호트 연구에서 허리둘레, 근육양, 대사증후군에 따른 당뇨병 진단예고 참고수치 개발에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아직 추적기간이 짧은 단점이 있어 개발된 진단모형에 민감도가 낮은 면은 있지만 당뇨병을 조기 진단하는 데 높은 관계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뇨병 조기 진단이 가능한 진단방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성 코호트에서는 1000여명의 당뇨병 환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당뇨병 합병증과 관련된 병인요소의 역학연구를 개발해 차후 이번 연구에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보고된 결과물들은 보건의학관련 산업에도 응용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당뇨병 발병요인 및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기초검사를 받은 2517명 중 사망자와 중도 탈락자를 제외한 1999명의 대상자가 참여했으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당뇨병을 포함한 12개 코호트를 통해 유전체역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