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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병원 홍보담당은 ‘아수라백작’ 돼야 한다?

의료진-대외 중간자·멀티플레이어 역할 톡톡

최근 병원 홍보담당자의 역할과 위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
 
고객유치가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의 이미지 창출은 물론 대외 의사소통을 위한 통로의 역할까지 해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홍보와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병원 홍보업무도 대외적 측면에서부터 대내적 홍보와 부서간 소통까지 두루 소화해야 하는 중간자로서의 역할이 부각됨에 따라 다양한 임무를 소화해야 하는 주요부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병원 홍보담당자들은 이 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 의사-반 기자’의 아수라백작
서울의 한 대학병원 홍보팀장은 병원 홍보업무에 대해 고차원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단언한다.
 
그는 “병원 홍보는 기본적으로 의학용어에서부터 병원의 총체적인 서비스를 먼저 알아야 비로소 가능하다”며 “기업이 마케팅에서 상품을 잘 알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제반 지식과 정보를 담당자가 알고 있을 때 병원의 중요한 정보도 습득하고 활용하게 된다”며 “이제는 홍보가 단순히 병원소식을 전달하는 수준이 아닌 리서치, 코디네이터, 기자, 포토그래퍼, 플래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따라서 의학전문지식과 용어를 일반인을 포함한 대외적으로 쉽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정보를 소화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고 또 이를 보도자료로서 재창출하는 능력이 요구된다”며 “때문에 병원홍보담당자는 반은 의사, 반은 기자인 아수라백작이어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거기가 뭐하는 데에요?
지금은 홍보부서가 병원내에서도 대외적 통로수단으로 자리매김을 했지만, 10여년 전만해도 상황은 많이 달랐다.
 
10여년간 지방의 한 대학병원 홍보를 담당해 왔다는 한 홍보담당자는 그동안 가장 어렵고 곤란했던 점에 대해 입사 직후 겪었던 일화를 회상한다.
 
입사 당시 그가 근무하게 된 병원은 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그해 막 홍보부서를 마련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원내 부서직원들은 홍보과에 대해 생소했던 것.
 
그는 “대외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타 부서에 자료협조를 요청할 때면 항상 ‘거기가 뭐하는 데에요?’라는 질문을 받았었다”며 “이제는 홍보가 일반화돼서 입지도 커졌지만 당시에는 홍보 업무를 소개하는 것이 일이었다”고 당시 느꼈던 소외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야 이메일, 디지털카메라 등 시스템이 개선됐지만 그때는 워낙 기계를 싫어했는데 항상 카메라와 필름을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서 ‘찍순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졌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은 홍보업무가 상당히 달라지고 역할도 커졌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병원 본연업무 성과에 가장 큰 보람
기업의 경우 단순히 기업이미지 향상과 상품의 매출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병원의 경우 상품 대신 건강을 다루고 그 대상 역시 환자라는 점에서 치유되는 환자를 지켜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 중소병원 홍보 담당자는 “기업 홍보와 달리 광고를 통해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결과를 토대로 언론매체에 알리고 이를 통해 환자들에 대한 병원 이미지를 제고시킴으로써 환자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라며 “환자들이 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돼 돌아갈 수 있다는 데에 조금이라도 일조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많은 병원들이 그렇듯 해외 진료봉사에 직접 뛰거나 희귀 난치성 환자에 대한 미담이 우리손으로 대외적으로 전해져 그 환자가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고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덜어 잘 치료를 받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감동을 느꼈던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또 예전에는 KT와 기획으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크리스마스때 고향에 전화를 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를 마련한 적이 있는데, 소외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도움을 전했다는 것은 또다른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