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밝고 아름답게 여생을 마무리하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위원회(위원장 허갑범)는 완화의료학회, 한국호스피스협회, 가톨릭호스피스협회, 한국워킹협회, 암환자 가족을 사랑하는 시민연대와 공동으로 '호스피스 제도화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과 범국민걷기 대회'를 오는 25일 개최한다.
호스피스 제도는 말기암 환자들의 신체적 통증 완화치료와 더불어 전문상담을 통해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정서적, 심리적으로 돌봐주는 것으로 암환자와 암환자 가족 등에게 호스피스 제도는 여생을 편안하게 정리하도록 배려하는 제도다.
하지만 현재 호스피스 서비스는 대부분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는데다 전용 시설과 병동이 전국 130여개로 턱없이 부족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호스피스 의료 서비스를 받는 말기암 환자는 전체의 5%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남자의 1999-2001년 연평균 암발생자수는 5만9010명으로 이중 여성 암발생자수는 4만4561명으로 매년 10만명 이상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2004년에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6만473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6.3%가 암으로 사망했으며, 2004년에 암으로 사망한 남성은 총 4만131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0.3%, 같은 해 암으로 사망한 여성은 총 2만3419명으로 21.4%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건강위원회 염창환 위원(암분야 위원회·관동의대 부속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말기암 환자들이 실질적인 통증 완화 치료 및 정서적인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채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일본 등과 같이 호스피스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염 위원은 또 호스피스 제도화를 기반으로 한 병동형, 민간차원의 가정방문형, 독립시설형 등의 지원을 통한 암환자와 가족의 선택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후원으로 청계광장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총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북 퍼포먼스 두드락 공연이 식전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참여자들이 호스피스 제도화를 소망하는 의미로 서울광장-청계천-고산자교(5.8km) 코스를 다함께 걷고 출발점에서 참가자들이 적은 대형 희망천과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 풍선을 날리는 시간이 마련된다.
부대행사로 호스피스와 관련된 사진이 전시되고 혈당 체크, 비만도 측정 등 무료 건강검진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또한 호스피스 제도화를 위한 100만명 서명도 직접 받을 예정이다.
의협 국건위는 “호스피스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전 국민의 인식을 개선하고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시간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개인 및 단체는 11월 13일부터 23일까지 암환자가족을 사랑하는 시민연대 인터넷 홈페이지(www.ilovecancer.org)로 접속해 참가신청 코너에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