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과 개원의협의회에 접수되는 회원 민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각 과 개원의협의회 회원들의 고충들은 각기 다른 진료과목만큼 각각 다른 형편과 여건에 따라 각양각색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조경환 회장은 피개협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영역침범과 가격 덤핑을 꼽았다.
그는 “요새 타과에서 하고 있는 각종 심포지움의 내용은 거의 전부가 피부과 관련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에 대한 회원들의 우려가 커질 대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회원들의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협회차원에서 막을 도리가 없다”며 “전 과의 피부과화가 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아마도 피부과 자체가 없어 질 것”이라며 답답함을 표했다.
또한 “너도나도 가격덤핑을 시도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실력이 안되니 가격으로 경쟁해 지금껏 피부과 전문의들이 쌓아온 것들을 무너뜨리고 있어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는 말로 회원들 사이에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대한신경정신과개원의협의회 이성주 회장은 “별의별 문의가 다 들어오지만, ‘힘들어서 못해먹겠다,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야 하나’ 등 어려운 현실에 대한 토로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공주 신경정신과 화재 이후 신경정신과 의원에 대한 소방점검이 전국적으로 실시돼 이에 대한 회원들의 문의가 한 때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 진료비 청구가 6개월째 지급이 안되고 있으니 협의회에서 따져달라’는 문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가정의학과개원의협의회 윤해영 회장은 “어렵다, 환자가 왜 이리 없느냐는 하소연이 많다”며 “환자 한 명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이라고 회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불법 단체 예방접종을 처리해 달라는 회원 신고가 많았다고.
대한일반과개원의협의회 김길준 회장은 “년 중 정부 실사를 받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회원들의 문의가 들어오면 협의회 차원에서 “실사에 대처하는 요령이나, 가이드라인을 얘기해 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올해 회원들의 고충 한 가운데에는 정부의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과 관련, 환자 진료내역의 공단제출 여부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말을 한달 남짓 앞두고 전체 개원가가 연말정산을 위한 진료기록 제출 여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피개협측은 “세무서에서 초보 개원의들을 상대로 협박을 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아직까지는 연말정산 관련 상황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개협 역시 “연말정산 관련 회원 문의가 많다”며 “회원들이 서울시의사회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대처의 호소했다.
그는 “숨어있는 비급여를 파악한다는 취지나 명분은 그럴 듯하나 신경정신과나 산부인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등은 그러기가 힘들다. 특히 신경정신과는 환자들이 가족이나 회사 모르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환자 본인들도 원치 영수증 발급 원치 않는다”며 “일단은 의협차원에서 반대를 하고 있으니 같이 움직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개협의 경우 마찬가지로 “회원들로부터 연말정산 어떻게 제출해야 하나. 성형이나 피부는 신고에서 제외된다는데 비만치료는 신고하는 건가? 등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일개협은 “비급여 신고 여부와 관련, 의협에서 빨리 결정하라는 등 회원들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세무서로부터 전화가 많이 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