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내실 있는 전공의 교육을 위해서는 전공의 수련 기간 동안 이론과 실습 위주의 교육이 균형 있게 시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훈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수련교육부장(핵의학과 교수)은 8일 열린 ‘의료기관 다변화 시대의 경영전략’에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전공의 교육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렇지 않아도 교육 양이 많아져 전공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진료제가 도입되고 fellow 제도가 확산될 경우 전공의 교육과정이 부실해 질 우려가 있다”며 전공의 교육의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국방부에서는 2002년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딴 사람을 군에 데려와도 수련기간 중 경험이 많지 않아 수술을 못해 2003년부터는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군에 올 경우, 징집을 연기해 주고 또 군에 왔을 때는 전방 근무 면제 및 수도병원 등 통합병원 우선 근무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의 군 중견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김 교수는 “고급화된 의료 욕구로 인한 변화는 전공의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전공의와 전임의, 전공의 연차 별 업무의 재조정과 교육 프로그램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련 중 평가 시험을 강화해 이론적인 평가는 가급적 레지던트 기간에 연차 별로 분산시켜 시행하고, 수련기간이 완료된 시점에는 실습 위주의 평가를 시행해 보다 내실있는 교육을 가능케 한다는 것.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국내 전문의 인력 수급과 관련, 전체 의사 가운데 전문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해(2001년 기준) 의과대학 졸업자의 거의 전부가 전문의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전문의 인력 수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는 전공의 정원의 국가의 전문의 수요에 맞춰 결정되지 않고 수련병원의 전공의 수요에 따라 책정되기 때문이며, 국내에 일차 진료의 양성 과정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의료계 역시 개방화와 국제화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전공의 교육과 수련제도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졸업 후 의학교육체계의 개선에 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단독 진료를 하기까지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외국과는 달리, 국내의 경우 의대 졸업 후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아무런 제한 없이 진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전문의 취득 후 보다 수익이 높은 다른 임상과의 진료 영역을 침범하는 사례가 보편화되면서 전문 진료과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료 영역의 질과 적정성 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현재 전문의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세부전공 제도의 활성화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부 주도의 전공의 교육과 수련제도 운영으로 인한 제도의 경직성을 타파하고, 민간단체가 자율권 및 책임을 함께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