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과대학 교육의 질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의대당 교수수, 실습시간 비율, 교수당 학생수 등 교육여건이 의대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의 ‘의과대학교육현황-의료인력교육’ 통계에 따르면 전임교수수는 가톨릭의대가 가장 많고 교수대비 학생수는 울산의대가 가장 적었으며, 실습시간 비율은 아주의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PBL 수업시간의 경우 성균관 의대가 가장 많아 증례를 위주로 한 수업방식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통계는 의과대학 교육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지표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교육평가 추세로 볼 때 교육현실을 일정부분 반영할 수 있는 요소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통계 결과, 전체 전임교수수는 가톨릭의대가 863명으로 독보적으로 많았으며, 인제의대가 477명으로 뒤를 이었고, 연세의대(449명), 울산의대(433명), 성균관의대(422명), 한림의대(392명), 서울의대(367명)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초 전임교수수는 연세의대가 93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서울의대 75명, 가톨릭의대 62명, 고려의대 51명, 인제의대 44명, 경북의대·전남의대 42명으로 전체 전임교수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전임교수대비 학생수는 전체 의과대학 평균 1.70명으로 미국(0.58명)보다 3배 가량 많았으나 울산의대가 0.38명으로 가장 적었으며 성균관의대(0.41명), 가톨릭의대(0.59명), 포천중문의대(0.60명), 한림의대(0.86명), 을지의대·인제의대(0.95명) 등은 전임교수수보다 학생수가 더 적었다.
또한 의예과를 제외한 교과목 중 실습시간 비율의 경우 아주의대가 69.4%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성균관의대(65.3%), 인하의대(63.7%), 울산의대(62.9%), 서울의대(62.4%), 경북의대(62.2%), 가천의대·충북의대(61.7%), 을지의대(60.5%), 경상의대(60.3%) 등이 교육시간의 60% 이상을 실습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적인 실습시간은 을지의대(3549시간), 관동의대(3522시간), 인하의대(3411시간), 아주의대(3393시간), 가톨릭의대(3320시간) 순으로 실습비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한편 PBL(Problem Based Learning, 문제중심학습)시간은 성균관의대가 536시간으로 증례중심의 교육방식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북의대가 441시간으로 뒤를 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대구가톨릭의대(360시간), 울산의대(295시간), 인제의대(283시간), 동아의대(256시간), 가천의대(241시간), 동국의대·한양의대(196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PBL을 활용하지 않는 의대도 16개 의대나 됐다.
이윤성 서울의대 교수는 “예전에는 의학지식이 많으면 좋다는 개념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얼만큼 활용할 수 있는지 혹은 문제해결 능력 유무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그룹을 형성해 토의하는 PBL수업이 일반 강의보다는 좋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위 교육질이 낮은 외국 의대의 경우 수업이 거의 강의로만 이뤄지고 실습의 경우도 학생들을 병원에 배치하고 관리가 안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따라서 실습시간이나 비율이 많은 것이 적은 것보다는 교육에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교수가 너무 많으면 그만큼 교육에 관련 없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 수가 많거나 교수 1인당 학생수가 적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며 “다만 순수하게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적정한 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교수 수는 대부분 부속병원이 많은 의대일수록 많은데, 이는 병원에서 해당 의사를 병원에 근무하게 하기 위해 교수 직함을 주기 때문”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단순비교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의학교육의 질을 가늠하는 데 충분히 참고할 만한 자료”라고 밝혔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