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에서 실시되고 있는 세 가지 모공 치료법이 최근 소개돼 피부과 개원을 준비하는 예비 개원의들에게 유용한 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수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학술간사(우태하한승경 피부과)는 지난 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피부과에서 이뤄지는 모공치료법’을 소개했다.
이 간사는 확장된 모공 치료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눴는데, 먼저 표피 바깥에서 열손상을 가해 피지를 녹이고, 피지선에 열을 가해 피지분비 감소를 유도하며, 새로운 교원섬유를 만들어 주는 고바야시(Kobayashi) 절연침을 사용하는 방법, PCS, 일렉트릭 필링 등을 통한 방법을 들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바야시 절연침은 미세한 바늘 끝에만 전류가 통하고 그 윗부분은 절연이 돼 피부 표면을 최대한 보호하고 피지선을 파괴시켜 피지 분비를 줄이고 여드름까지 억제하는 방법이다.
PCS도 유사한 메커니즘으로 미세전류를 미세한 절연침을 통해 모공 속에 전달해 열손상을 주는 방법으로 절연침으로 모공 내부의 주변 조직에 자극을 가하면 콜라겐이 주변에서 재생돼 모공방향으로 밀려나와 모공 내부를 좁게 만드는 것이다.
일렉트릭 필링은 미세한 전기자극을 피부 속 깊이 전달해 피지선 기능을 억제 시키고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켜 모공을 수축시키는 치료법이다.
이 간사는 이들 치료는 모공을 하나하나 시술해야 하므로 시술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기계적 또는 화학적 박피술인데, 화학 박피술에는 고농도 및 modified TCA, Jessner’s solution, AHA, BHA, 아미노산 필링, 해초박피술 등이 포함된다.
특히 AHA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glycolic acid는 각질 세포간 교소체를 분리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크리스탈 필링, 소프트레이저 필링 등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고농도 TCA는 도트필링 또는 크로스요법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TCA의 강한 콜라겐 재생 효과를 이용한 방법이다.
이 간사는 “이 시술을 할 경우 모공마다 찍어 바르는 시술을 세심하게 해야 하며, 약물이 너무 많이 applicator에 묻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계적 박피술은 크리스탈 필링과 다이아몬드 필링이 있으며, 몇 차례 시술로 블랙헤드가 개선되고 모공의 상태가 좋아지지만, 치료 후 효과지속성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 간사는 “크리스탈 필링이나 다이아몬드 필링은 다른 치료와 병행하면서 효과를 증진시키는 adjunctive therapy로서 좋은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 번째 방법은 탄산가스레이저나 어비움 야그 레이저를 이용한 레이저 박피로, 여드름 흉터나 수두자국 또는 울퉁불퉁 튀어나온 부분과 모공확장이 동시에 있을 때 선택하면 좋은 치료법으로, 콜라겐 재생효과가 높아 한번의 치료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홍반, 색소침착의 가능성, 일주일 이상 드레싱을 해야 하는 불편함 등의 이유로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쿨터치레이저, 스무스빔레이저, 아리미스레이저 등 NAR 장비를 이용한 모공확장 치료가 있다.
이들 레이저는 짧은 시간 내에 손쉽게 시술이 가능하고, 표피손상이 없어 일상 생활에 지장 없이 진피내 콜라겐 재생을 도모하며, 피지선의 활동을 감소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간사는 “언급한 방법이 모공 치료의 전부는 아니며, 모공 치료에는 한 가지 왕도가 있는 것도 아니”라며 “각각의 임상적 상황에 맞추어 다양한 방법을 염두에 두고 시술 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