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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기획1] 공동개원, 뉴 트렌드로 각광?

“욕심만 버리면 경험·자본 축적기회”

의약분업 이후 개원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던 공동개원이 극심한 경영난과 치열해진 경쟁이 맞물리면서 이제는 개원형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개원가에서는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공동개원이 ‘하느냐 마느냐’의 선택문제가 아닌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의료경영 컨선팅 전문업체 오픈닥터스의 김영주 이사는 갈수록 공동개원이 늘고 있으며, 이제는 더 이상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대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 이사는 “공동개원 양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웬만해서는 단독개원으로는 더 이상 경쟁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성형, 피부 등 비급여 항목을 주로 다루는 진료과목에서 공동개원이 두드러진다”며 “갈수록 마케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프렌차이즈와 함께 공동개원이 요즘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동개원의 목적이 그동안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했던 ‘개원에 대한 부담’에서 경영적인 측면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이사는 “예전에는 단지 개원에 대한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동개원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투자측면보다도 ‘수익을 얼마나 잘 낼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공동개원이 단독개원보다 개원시 투자비용이 적다는 이점은 여전히 있지만, 공동개원에 임하는 의사의 마인드 자체가 그만큼 경영과 수익구조 개선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공동개원을 하고 있는 의사들도 이 같은 관점에서 단독개원보다는 공동개원의 장점을 높이 평가한다.
  
서울 서대문구에 공동개원을 하고 있는 한 전문의는 “개원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자금력이 더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하지만 이보다도 공동개원을 통해 환자에게 미치는 인식의 영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의는 “요즘 개원하는 동료 의사들을 보면 단독개원이 많지 않다”며 “특히 서로 경영적인 부분에 있어서 의논할 수 있고 잘 모르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공동개원은 3~4년 동안 경험을 쌓고 동시에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 공동개원을 위해서는 그만큼 공동원장 사이에 신의가 우선해야 한다”며 “소득분배나 욕심이 생겨 혼자해도 될 것 같은 미묘한 갈등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5년 넘게 공동개원을 하고 있다는 전문의는 “공간이 넓어지고 장비만 더 들어오는 것 외에 개업을 하게 되는 과정은 단독개원이나 공동개원이나 별 차이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병원 경영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함께 의논할 수 있고, 세금문제를 비롯한 여러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동개원에 대해 “자기 노하우와 상대방의 노하우를 합친다는 개념”이라고 강조하고 “단순히 적은 돈을 들여 돈 좀 벌겠다고 하는 발상만 버린다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더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흔히 환자 분배에 따른 수익분배 문제가 제기되고는 하는데 자기가 번 만큼 가져가면 되고 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맡기면 될 뿐”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오히려 다른 진료과목의 경우 문제될 것이 없고 그만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동개원시 주의할 점에 대해 “욕심을 부리면 그것이 원장간 불화의 씨앗이 되는 만큼 손해봐야 더 가져간다는 이치를 깨달은 사람이 공동개원에 성공한다”고 강조하고 “이러한 것만 염두에 두면 공동개원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요소”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