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최근 2년간의 학생예방접종 실태조사 결과 703개 학교에서 의사없이 실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플루엔자, 장티푸스 등 꼭 필요하지 않은 백신에 대한 접종의 경우도 482개교 3만1665명을 대상으로 단체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향숙 의원(열린우리당)은 24일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전국 16개 시도 보건소를 통해 받은 학생예방접종 실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 전국 391개 학교 9765명, 2005년 312개 학교에서 5927명에 대해 의사없이 간호사에 의해서만 예방접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경상남도의 경우 2004년에는 118개 학교 5911명, 2005년에는 121개 학교 4071명이 이 같은 방식으로 예방접종이 가장 많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장 의원은 “의사없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은 의료법에 저촉된다”고 강조하고 “예방접종 전후 과정에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학생예방접종이 보건당국의 관리소홀로 인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표준예방지침에 따르면 예방접종을 할 때에는 항상 보호자가 동반해야 하고, 사전에 체온확인과 함께 예방접종 후 접종기관에서 20~30분간 이상반응을 관찰하도록 하고 있으며, 귀가 후에도 최소 3시간 이상 주의깊게 반응을 관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의 주재아래 예방접종을 실시한 경우라도 사전문진없이 예방접종이 실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11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한 충남 계룡시의 엄사초등학교의 경우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1835명의 학생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해 의사 1인당 평균 917.5명을 실시해 1인당 1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접종대상으로 하고 있고 장티푸스의 경우도 보균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 장티푸스 유행지역에 여행하는 사람, 장티푸스균을 취급하는 실험요원, 집단급식소나 식품위생업소에 종하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일부학교에서는 이에 대해 단체접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의 경우 전국 180개 학교 5515명, 2005년 92개교 9394명이 인플루엔자 단체접종을 받았으며 장티푸스의 경우도 2004년 102개교 6845명, 2005년 108개교 9911명이 단체접종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학교에서 집단으로 학생예방접종을 실시할 경우 항상 의사가 관리·감독하도록 보건당국의 감독을 강화하고, 학교예방접종과정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인원을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