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대문구에서 개원한 정형외과 전문의 A 원장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시장근처에 위치한 동네의 작은 의원이라 관리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여겼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의원의 제반업무나 행정업무는 “운영하다 보면 어떻게 든 되겠지”라는 생각에 가볍게 여겼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업무는 늘 뒤죽박죽으로 엉망이고 진료에만 신경 쓰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그렇다고 규모가 작은 의원인데 사무장을 쓸 수도 없는 형편이라 A씨의 고민은 점점 깊어만 간다.
충분한 준비 없이 개원을 했다가 낭패를 보는 개원의들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신을 개원 6개월 차라고 소개한 한 개원의는 “의원 규모가 작아 운영도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오산이었다”며 “잡다한 업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데만도 6개월이란 시간이 다 간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는 의사니까 진료만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전하고 “개원도 창업인 만큼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아닌 경영자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실을 갖출 수 있으면 더욱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개원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임대할 건물의 등기여부, 기자재 구입, 배상보험가입, 직원관리 등이다.
즉, 이런 부분들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된 상태에서 개원을 해야 성공적인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것.
또 개원 초기에는 오는 환자만 받을 것이 아니라 환자를 찾아 직접 발로 뛰는 영업맨이 돼야 성공 개원을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6개월 동안 좌충우돌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전한 뒤 “개원을 준비중인 다른 사람들은 기초가 튼튼하고 철저한 경영으로 어려움 없이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