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보수적이라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재테크에 대한 인식이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재산증식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점차 꼼꼼히 직접 챙기는 의사들이 늘면서 투자방식도 단순한 저축, 부동산 매입 등 주먹구구 방식에서 기관투자로 옮겨가고 단기적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그동안 의사들은 일반 직장인보다 고소득을 올리는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진료에 전념하다보니 투자나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더라도 재산증식이나 경제에 대한 인식이 적어 정작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산관리 컨설팅 업체에 의사들의 문의와 상담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에센셜파트너 구동엽 팀장은 “의사들의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인식도 많이 달라져 수익구조창출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며 “내용에 있어서도 단순한 투자의뢰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는 배상책임보험이나 대출상환플랜에도 의사들의 관심이 높다”며 “무조건 따라하는 투자가 아니라 현재 자금여건과 수익구조를 충분히 고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즉, 자신의 자금구조에서 최대의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 및 자산관리 방식이 체계적이고 보편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구 팀장은 “일반적인 증권 펀드나 정기적금을 이용하던 방식에서 탈피하고 있는 추세”라며 “예약을 주식 장이 마감하는 3시 이후에만 잡는 고객도 있을 정도로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의사들의 투자경향과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 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단기적인 것에서 장기적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구 팀장은 “대부분 단타매매를 경험하다가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하고 “사회적인 흐름도 있겠지만 의사들 자체도 수익창출에 대한 시각이 폭넓게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경향 때문에 상품도 최하 3년을 많이 선택한다”며 “여기에는 모으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신중한 투자경향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는 직접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으로도 이어진다.
스터디모임을 통해 직접 투자전략이나 노하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성화되고 있다.
구 팀장은 “상담을 하는 의사고객 중 직접 스터디그룹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며 “이같은 스터디그룹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조언해 주면서 한 사람이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경우 모임 전원이 같은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는 의사를 대상으로 한 재테크 전문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한 인터넷 의사 재테크 전문커뮤니티 운영자는 “회원들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의사들의 주된 재테크 관심분야가 부동산 분야에서 최근 금융상품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회원들간 정보공유를 통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의사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