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종양 치료와 관련, 약물과 수술치료 외에 고주파 열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정환 대림성모병원 수석과장(영상의학과)은 최근 대한내분비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고주파 열치료’에 대한 주제를 통해 갑상선 종양치료에 대한 고주파 열치료의 장단점과 치료방법 등에 대해 발표했다.
고주파 열치료란 일정한 주파수로 진동하는 교류 전류가 종양 내에 삽입한 바늘과 피부에 붙인 패드 사이를 흐르면서 세포 내 이온을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적용한다.
초음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목을 약간 뒤로 젖히고 시행하는데, 국소마취제로 국소 마취를 한 뒤 마취 바늘이 들어간 구멍을 통해 18G RF 바늘을 주입하면 된다.
현재는 간암치료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으며, 양성종양의 경우 갑상선 종양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백 과장은 고주파 열치료의 장점으로 *전신마취 없이 국소 마취로 치료 가능 *흉터가 전혀 남지 않음 *짧은 시간 안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용이 *수술에 비해 부작용이 없음 *종양만 죽이고 정상 갑상선 보존 등을 들었다.
단, 치료 후에 서서히 종양이 줄어들고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발표논문에 따르면 갑상선에 대한 고주파 열치료 시 양성 종양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즉, 고주파 열치료 여부는 조직검사 결과와 초음파 소견을 종합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조직검사 시 악성과 여포성 종양은 치료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고주파 열치료에 적합한 갑상선 종양으로 판단되면, 갑상선 기능 검사와 출혈성 소인 여부, 고혈압 및 심장 관련 질환은 없는 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치료 후 드물게 토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치료 당일에는 2시간 이상 금식하는 것이 좋다.
백 과장은 특히 “마취하는 바늘 혹은 고주파 열치료 바늘이 들어갈 때 바늘이 진행할 방향으로 혈관이 있는지 잘 관찰해야 하며, 바늘이 들어가는 경로는 대개 종양이 있는 반대쪽 협부(isthmus)를 통해 종양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주파 열치료를 시작하면 바늘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열치료 바늘이 기관이나 혈관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료 시 고려돼야 할 부분은 ‘통증’과 ‘구토’, ‘혈종’ 등이며, 특히 열에 의해 발생하는 부작용의 경우 갑상선 주변의 구조물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 논문의 인용을 통해 지난 2002년 6월에서 2005년 1월까지 242명의 319개 종양을 대상으로 고주파 열치료를 실시한 결과, 평균 부피 감소율이 73.2%였으며, 50%이상의 부피 감소를 보이는 예가 9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