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제도 개편, 한미 FTA 체결에 따른 특허권 강화, GMP 선진화 등의 규제강화가 연구개발 능력 및 투자여력이 취약한 중소형 제약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 중소제약기업에 대해 이 같이 우울한 전망을 밝혔다.
반면 황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들은 이 같은 환경 변화를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및 보다 빠른 해외 시장 진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향후 예상되는 제도 및 정책 변화가 단기적으로 제약사들의 실적 개선 추진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상위권 제약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대두된 보험목록 기등재 품목에 대한 약가인하는 당초 우려보다는 상당히 완화된 조건으로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등재 품목의 20% 약가인하가 국내 업계에 미칠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원안대로 약가인하가 시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현실적 상황을 고려할 때 4~5년에 걸쳐 10%선의 가격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 경우 제약사들의 실적 개선 추세는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미 FTA에 대해선 연말까지 세 차례 추가협상을 거쳐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 간의 경쟁력 격차는 더욱 확대돼 상위권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황 연구원은 정부의 의약품 연구개발, 생산, 유통 등 제약산업 전반에 걸친 규제 강화에 대해 각 제약사들의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업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