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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수련병원 93%, 산부인과 전공의 ‘부족’

이필양 교수, 1년차 전공의수 55.5% 불과

산부인과 전공의 수가 2004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국 104개 수련병원 중 93%의 병원이 적정 전공의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필양 교수(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는 최근 열린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산부인과 의사 및 분만 병의원의 실태’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산부인과학회 2006년 조사결과 산부인과 1년차 전공의수는 정원 200명 중 111명에 불과해 55.5%의 수급률을 나타냈다.
 
또한 수련병원 실태조사결과 전국 104개 수련병원 중 4년차 전공의가 전무한 병원이 9개, 3년차 12개, 2년차 27개, 1년차 46개 병원으로 확인됐다.
 
전공의수의 부족을 보이는 병원수도 연차별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으며 총 97개 병원 즉, 93%에 이르는 수련병원이 전공의수가 부족했다.
  
 
최근의 분만수 및 전공의수의 현저한 감소는 두가지 측면에서 수련기관과 전공의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분만수의 부족으로 50% 가량의 수련기관이 제대로 된 산과분야 수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부기관에서는 분만 및 수술은 많고 전공의수가 부족해 전공의 1인이 담당하는 업무가 증가, 과도한 업무 부담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러한 현실은 수련 받을 기회가 적어지고, 업무부담으로 젊은 의사들이 산부인과 수련을 앞으로 더더욱 기피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이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또한 수련기회의 부족은 전문의가 되고 난 후 지식과 경험부족으로 인한 의료사고 및 그에 따른 분쟁유발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개원의사들이 분만을 기피하게 만드는 또다른 주요 원인 되고 있다.
 
결국 다수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수련기간 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들여 습득한 분만 및 산부인과 수술과 관련한 지식 및 수기를 진료에 거의 적용하지 못하게 된다.
 
이필양 교수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할 대책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출산율 증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의 마련”을 꼽았다.
 
특히 “산부인과학회와 각 수련병원은 수련 후 진료내용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전공의 교육과정의 현황분석 및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은 대책들이 현재 산부인과 진료계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