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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조기위암 ESD 시술···찬반론 “팽팽”

‘환자 삶의 질 높여’↔‘장기생존율 연구미흡’

최근 조기위암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ESD)’ 시술이 증가면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쟁점의 초점과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조기위암의 내시경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고, 대규모 ESD 적응증 연구가 미비하다는데 있다.
 
장병익 교수(영남의대 내과학교실)는 큰 병변의 일괄절제가 가능하고, 환자의 삶을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입장을 밝혔다.
 
장 교수는 “ESD는 2~3cm 이상의 큰 병변에서도 충분한 변연을 가지고는 일괄절제가 가능하고, 궤양의 반흔이 있는 병변과 위치적으로 접근이 힘들어 기존의 방법으로 시술하기 어려웠던 소만이나 후벽의 병변에서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복술을 피하고 위의 본연의 기능을 보존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위암의 내시경적 절제술의 적응점은 보다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장 교수가 인용한 보고에 따르면, ESD의 일괄절제율은 98%, 일괄절제된 경우의 완전절제율은 93%에 이르고, 병변의 크기가 3cm 이상인 경우에는 일괄절제율이 82%, 궤양이 있는 경우는 89%로 기존의 절대적 적응증만을 대상으로 한 경우보다 ESD의 일괄절제율이 훨씬 높다.
 
장 교수는 “다만 아직 통일된 확대 적응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술전에 엄밀한 암의 진전 범위와 침윤도의 진단, 환자에 대한 교육과 동의가 필수적이고, 병리의사와의 긴밀한 협조아래 절제된 조직에서 수평∙수직방향에서의 암의 침범범위와 림프샘, 혈관 침범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상균 교수(서울의대 내과학교실)은 ESD 후 림프절 전이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진단방법이 마련되지 않고, 환자의 장기생존율에 대한 추적관찰이 미흡한 점을 지적하며 ESD 확대적용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림프절 전이의 위험요인으로 간주되는 종양의 크기, 분화도, 침범깊이, 혈관 및 림프관 침범 등은 통일된 기준이 확립되지 않아, 진단예측 또한 미흡한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ESD가 확대되면 그만큼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시술전 림프절 전이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치료적응증 확대를 위해서는 림프절 전이여부를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방법들이 수반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도 궁극적으로 조기위암의 내시경치료 적응증 확대를 위해서는 치료 후 환자의 장기생존율이 수술적 치료와 비교해 열등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과거박리 생검술을 이용해 완전절제된 조기위암의 경우 장기생존율은 수술적 치료와 비교할 때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ESD의 장기생존율은 결과를 알 수 없다.
 
따라서 “치료의 궁극적인 환자의 장기생존율에 대한 추적관찰결과 등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며 “ESD의 확대적용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전향적 연구결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