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의협회장이 소아과 개명보류 요청, ‘오진암’ 회동 등으로 실추된 대회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 회장은 공식적으로 초청된 행사뿐만 아니라 일부 의료관련 자리에도 자발적으로 참석해 회원들의 신임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 회장은 지난 25일 부산광역시의사회가 주관한 ‘대북의료세미나’에도 참석해 이날 참석한 부산지역 의료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의혹이 제기되던 당시 거짓말을 했던 점을 인정하고 신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세미나는 의협과 그린닥터스가 대북 의료협력사업 및 해외 의료봉사활동 등을 공동 추진키로 하는 ‘공동협력기관 조인식’을 겸하는 자리로 행사참석차 부산을 방문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8일 장 회장은 이날 개최된 서울시 각구의사회장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장 회장과 집행부에 대해 제기돼 온 의혹들을 설명하고, 일부 와전됐다는 점을 토로하는 한편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구의사회장에 따르면 장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빌어 ‘오진암 회동’에 대해 “그동안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전공의 등 이날 참석자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이를 지켜주려 했던 것”이라며 “다시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구의사회에서 장 회장을 초청한 자리가 아니라 사전에 장 회장이 회의참석과 함께 시간을 할애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구의사회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구의사회가 장 회장을 초청한 바는 없는 걸로 안다”며 “스스로 항간에 떠들썩한 의혹에 대해 직접 진화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 회장은 지난 1차 감사 종료 후 추가감사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을 당시 우편을 통해 회원들에게 추가감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추가감사에 반대한다는 입장표명과 함께 일련의 논란에 대해 의료계 단합 차원에서 판단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장 회장은 “거짓말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있다”며 “회원님들이 이번 일에 대해 냉정하고 공정하게 판단해 죽어가고 있는 의료계를 의협 회장으로서 회원님들과 대동단결 합심하여 하루빨리 구출할 수 있게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장 회장의 행보를 두고,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제기될 수도 있는 회장 불신임에 대한 임시대의원총회를 겨냥해 의심(醫心)모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으나 감사 마감을 앞두고 의협 집행부의 공금 불법유용 등의 악재가 터져나와 과연 장 회장이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