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까지 예정됐던 의협 2차 감사가 빠르면 오늘(29일)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사단은 당초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 2차 감사에서는 지난 1차 감사에서도 집중적으로 진행됐던 ‘오진암’ 회동에 대한 결제 내역, 총 비용, 결제 당사자 등 조사가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추가규명에 초점을 두고, 이 사안들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대로 감사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감사단은 2차 감사가 끝난 후 9월 9일 감사보고서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2차 감사결과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정됐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정기회의는 9월 16일로 연기됐다.
김완섭 의협 수석감사는 28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2차 감사는 지난 25일부터 회계사를 고용해 오진암 회동에서 비용이 얼마나 나왔고, 누가 결제했으며, 비용처리는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31일까지 감사일정을 채울 수도 있지만 내일까지 감사를 진행해서 더 이상 규명할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내일 중으로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사는 2차 감사가 회계감사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던 데 대해서는 “오진암 회동 건과 부수적으로 관련된 회계업무에 대해 회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 26일 외부 회계사를 고용했으며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감사단은 논란이 돼 왔던 ‘오진암 회동’ 이후 추가 술자리에 대해서는 수사권이 없는 만큼 직접적인 규명보다는 최대한 회계상 근거확보를 통해 우회적으로 밝힌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당초 조사를 하기로 한 12개 사안 중 ‘오진암’ 건을 제외한 사안은 충분히 조사가 이뤄졌다는 판단에 따라 감사 종료 시점을 ‘오진암’ 건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감사는 “당초 이번 의협 감사는 오진암, 소아과 개명, 포탈사이트 다운 등이 중점사안이었고 이 외에 회장 전용차(에쿠스) 구입 등은 확인사안”이라고 전제하고 “장동익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거짓말을 했던 부분은 드러났고, 가령 호화 취임식의 경우 인식에 따라 호화 취임식일 수도 있고 나머지는 정책적 사안인 만큼 생각하기 나름이어서 2차 감사의 일정도 중점 사안에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탈사이트 다운 문제와 관련해서는 “로그파일 및 베드섹터 포함 디스크 등 반드시 필요한 것들만 없어진 것은 분명한 만큼 대의원들의 판단에 맡길 수 있는 문제”라며 “더 이상의 규명을 위해서는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감사는 향후 감사와 별도로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한 감사보고서 작성 시일과 관련 김 감사는 “2차 감사까지 모두 끝나고 9월 9일 감사단 회의를 통해 이번 감사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율을 하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이날 감사보고서를 받고 논의할 것으로 잡혀있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희탁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감사보고서 검토를 위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개최 일정에 대해 “의협 감사 일정이 연장됨에 따라, 운영위가 감사보고서를 받아봐야 하는 만큼 당초 9월 9일 정기회의를 9월 1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 2차 감사는 김완섭 수석감사, 김학경·이원보 감사, 최균 감사보 등 4명이 참여했으며 정종훈 감사보는 출장문제, 김대성 감사보는 종합병원 근무 등의 사유로 이번 감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