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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협 도청 ‘현장보존 엉망’…수사난항

수사관계자 “지문투성이…도청장치 아닌 방송용 무선마이크”

의협 이승철 상근부회장실 도청장치 발견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의협측의 미흡한 현장보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경찰서 수사과 지능팀 관계자는 2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담당 형사들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초동수사시 현장보존이 잘 안된 상태였다”며 “당시 지문감식반을 투입했으나 도청장치가 이미 여러 사람의 지문 투성이로 돼 있는 상태여서 별 소득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청장치는 처음 발견됐던 22일부터 초동수사에 돌입한 24일 사이에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서 관계자는 또 “지문감식이 어려워짐에 따라 현재는 CCTV 확인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황상 도청장치를 설치한 범인은 쉽게 잡힐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도청장치가 일반적인 도청장치가 아닌 흔히 TV 방송에서 리포터가 사용하는 방송용 무선 마이크인 것으로 드러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크기가 작거나 은밀하게 숨길 수 있는 도청장치가 아니라 방송 리포터들이 허리에 착용하는 방송기기로 판단된다”고 밝혀 전문범의 소행은 아닐 것이라는 점을 추측했다.
 
아울러 “이번 수사는 정식 신고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찰이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불법행위라는 점에 수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보도가 나간 다음날 초동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한 수사 전망에 대해서는 “진행 경과를 봐야 알겠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1주일 정도 있으면 어느쪽으로든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 신문은 22일 오전 10시경 회관 2층 이승철 상근부회장실 책상 밑에서 정체불명의 도청 장치를 발견해 용산경찰서에 신고했다고 23일자 기사로 보도한 바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