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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급성기클리닉 개원, 주차 공간과 확장성 확보 ‘중요’ ②

신형진 까르페디엠365 대표

최근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응급실을 떠나 동네 의원을 차리는 추세가 지속·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작은 응급실’을 추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급성기클리닉(UCC) 형태의 의원 개원 및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신형진 까르페디엠365 병원경영지원회사(MSO) 대표(판교이엠365의원 대표원장)를 만나 급성기클리닉(UCC) 개원 시 고려하면 좋은 입지와 규모, 시설·장비 마련 관련 Tip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급성기클리닉 진료과목 설정과 시설·장비 마련 Tip

A. 급성기클리닉 개원을 고려하고 있거나 운영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라면 응급실을 찾아오는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초진을 진행한 뒤, 중증 환자 또는 증세가 심각해 생명이 위험한 질환이 아니라면 진료과목에 상관없이 대처가 가능한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동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대부분이 증세가 심각한 환자가 아니므로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 특정 진료과목을 선택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진료를 보셔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시설과 장비 등은 가지고 있는 자금과 진료를 진행할 진료과목에 따라 고려가 필요한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내과 진료를 진행하는 일반 의원급을 개원·경영하시는 경우라면 대단한 장비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급성기클리닉을 개원·경영하신다면 의원급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X-ray, 초음파, 임상 병리장비, 검사 장비, 심전도 기계, 각종 혈액검사 및 소변 검사장비를 도입해 운용하는 것이 ‘작은 응급실’이라는 급성기 클리닉 특성에 알맞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응급실에서 응급 검사를 많이 진행하는 응급의학과 의사의 능력과 타이틀을 함께 이용해 다른 곳보다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며 종합적인 검사를 진행·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하나의 특성으로 내세워 운영한다면 더욱 강력한 홍보 효과 및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 급성기클리닉 입지, 주차장 확보 가능한 지역 추천

A. 급성기클리닉 입지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주차장 확보가 가능한 지역·건물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좋은 입지는 이미 기존의 병원 등이 다 들어와 있어 새로 진입하기가 어렵고, ▲둘째로 유동 인구가 많은 흔히 ‘목이 좋다’라고 이야기하는 곳은 임대료 등이 비싸며, ▲셋째로 중심지일수록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렵고 환자들이 자차로 병원을 찾기에는 차가 많이 막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급성기클리닉을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은 대다수가 예상하지 못한 손상을 입었거나 코로나19와 같은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병에 걸리셨거나, 몸이 아픈 상황 속에서 어떤 병원을 찾아 방문해야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선택지를 찾기 어려워 온라인 검색을 통해 확인 후 방문하십니다.

그러므로 대중교통 여건이 좋거나 유동 인구가 많은 곳도 좋지만, 집에서 거리가 좀 멀더라도 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환자분들이 찾아오시므로 주거지에서 너무 동떨어지지 않은 곳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주차 공간이 잘 확보된 외곽지역에 급성기클리닉을 개원하시는 것이 더 잘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급성기클리닉 개원 규모는 ‘100평’ 정도가 적당

A. 병원 규모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보통 진료과목에 따라서 병원 규모가 정해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작게 했다가 매출이 오르고 환자가 많아지는 등 병원이 성장하면 성장 속도에 따라 병원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정석적인 루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병원 규모는 자금의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므로 반드시 자금 사정을 살피면서 병원 개원·확장을 진행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도 저희 EM365 의원을 예로 조언을 드리자면 급성기클리닉 개원을 생각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응급의학과 의사라면 환자 진료 목적의 수액 치료를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액 치료까지 고려할 경우 급성기클리닉 개원·경영 시 100평 정도로 시작·운영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 급성기클리닉, 병원 확장 공간까지 생각해서 입점해야

A. 병원 개원을 위해 건물을 알아볼 때 Tip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자금에 여유가 된다면 확장까지 고려해서 병원을 개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험담을 토대로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EM365 의원을 개원할 때는 35평 정도 되는 공간에서 시작했습니다. 이후 많은 환자분께서 찾아주시면서 병원이 성장하기 시작했고, 대기실 공간과 진료 공간, 다양한 검사실과 치료실 등을 추가 및 확장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문제는 병원 확장이 필요한 시기에 공실이 없으면 확장할 수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공간이 없다는 것은 인테리어를 통해 병원 구조와 사물의 배치를 재배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며, 설사 공실이 있어도 해당 공실과의 규모 및 구조가 기존 병원의 구조와 맞지 않아 동선이 꼬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병원을 크게 할 수는 없지만, 나중에 확장하게 될 것들을 고려해서 좀 넉넉하게 본인이 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 안에서 넉넉하게 시작하는 게 좋다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디지털 환자 전원의뢰를 적극 활용·고려해라

A. 환자 전원의뢰 작성·관리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디지털화된 전원의뢰 방식을 이용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는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환자 전원의뢰 시 종이로 된 전원의뢰서를 작성하고 병원 직인을 찍어서 보내드렸다면 최근에는 이메일을 통해 전원의뢰서를 보내는 것과 같은 방식의 ‘국가 진료 정보 교류사업’이라는 이름의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해당 정책을 잘 활용한다면 기존에는 환자가 일일이 전화해 예약하고 종이 전원의뢰서를 들고 가는 것이 아니라 병원 간 전원의뢰서가 송부됨은 물론, 전원의뢰를 받은 병원에서 환자에게 연락하는 절차를 거치게 되는 만큼 환자의 편의성이 증대됩니다.

즉, 외래·입원에 필요한 절차가 간소화돼 환자의 편의성과 만족감이 증대된다는 것으로, 디지털 전원의뢰를 경험한 환자는 해당 전원의뢰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 병원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게 됩니다.

더불어 상급병원으로 전원의뢰를 보낸 의사 입장에서도 해당 환자가 치료를 잘 받았고, 원인이 예상한 질환이 맞는지, 후속 조치 등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을 향후 확인할 수 있어 실력 향상과 환자 관리에 대한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