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개명사태 등 현 의협 집행부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집중 규명하는 수시감사가 3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실시된다.
대한의사협회 감사단은 2일 오후 5시 의협회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감사단 및 감사보 예비모임’에서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요청한 감사요청항목과 감사시기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같이 감사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또한 예비모임에서 감사단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공문을 통해 정식 요청한 *소아과 명칭개정에 대한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회원간 갈등유발 및 대외적 품위손상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 대한 개입문제 및 김성오 총무이사의 국회의원 보좌관 만남 약속파기 건 *회장 및 전공의의 고급요정 출입 및 과다한 식대지출 건 *전공의 노조 창립지원에 대한 건 *회장 전용차 에쿠스 구매 건 및 전 회장 전용차량 매각 건 *의협회관 건립문제 *복합제의 보험등재 제외문제에 대한 대응 건 *대한의사협회 포탈사이트 다운에 대한 건 *복지부에 동조해 약제비 절감운동을 펼친 건 등 9개 안건(세부 12건)을 전격 수용, 전 항목에 대해 감사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의협 감사단 및 감사보는 8월 3일 오전 9시부터 실질적인 감사에 돌입하게 된다.
특히 감사단은 현재 집행부로부터 경비지출과 관련해 입수한 자료를 검토 중이며, 전문 회계사까지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감사단 예비모임 이후 이날 오후 7시부터 의협회관 7층 사석홀에서 이승철 상근부회장 주재로 열린 의협 상임이사회에서는 감사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감사단에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감사일정에 미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완섭 의협 수석감사는 예비모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공휴일을 제외하고 3일부터 11일까지 수시감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집행부에 통보했다”며 “감사항목은 대의원 운영위에서 요청한 사항 12가지를 그대로 전부 수용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따라 3일 오전 9시부터 감사를 시작하게 된다”고 말하고 당초 운영위가 제시한 감사항목 중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던 정책적 사안에 대해서는 “지금 실제로 감사가 의혹사항을 가려주는 면이 있는 만큼, 정책적인 것은 정책이 이뤄지는 과정이 여론을 수렴하고 상임이사회를 거치고 적법한 절차아래 추진된 것인지 회장 단독으로 한 것인지 그 사항만 따지게 되지 그 정책이 ‘옳다’ ‘옳지 않다’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감사단이 집행부에 대한 의혹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실제로 감사 4명이 의견이 다 똑같을 수는 없고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렇다고 대외적으로 감사단이 분열되는 것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많은 사람의 뜻에 따라 모든 사안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비가 지출되는 과정에 대한 서류를 다 받았고 검토중”이라며 “이번 감사의 중점은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느냐 하는 진실게임인 만큼 회계전문가를 고용해 어떻게 경비가 쓰여졌는지 명확히 가릴 계획이며 감사단 능력 하에서 밝힐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감사는 “감사는 사항만 밝혀주고 회장의 불신임에 대한 임총개최 여부는 운영위 소관인 만큼 감사 결과에 따라 임총 개최여부는 운영위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 집행부는 상임이사회에서 감사단에 일정을 연기하는 것을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학경 감사는 “예비모임에서 일정을 결정한 이후 의협 집행부로부터 상임이사회에서 결의된 ‘감사일정 연기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감사 일정이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의협 감사단이 앞으로의 일정을 확정짓고 운영위가 제시한 항목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의협 집행부는 일정을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감사의 실질적인 돌입시기와 집행부에 대한 의혹 해결 정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