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정신질환 진료인원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민간 부분의 건강관리서비스 활용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연령대별 정신질환 발생 추이와 시사점: 코로나19의 잠재위험 요인’ 보고서를 통해 생애주기별 다빈도 정신질환 발병을 고려해 사전 예방,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건강보험 가입자 중 1년간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연평균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5.4%로,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했으며, 동기간 중 진료비 증가율은 10.3%로 공단부담금과 본인부담금 증가율은 각각 10.5%, 9.8%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타 진료과목의 의료이용량 감소현상과는 대조적으로 정신질환 진료인원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의원급 진료과목 중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의 의료이용(내원일수)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한 반면, 정신건강의학과(9.9%)와 피부과(0.8%)만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는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재택근무, 모임 취소 등이 보편화되면서 과거보다 외부인과의 교류가 크게 줄어들어 고립감과 외로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접촉 어려움을 감안할 때, 디지털 사용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온라인이나 앱을 통한 적극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한데, 이 때 민간영역의 건강관리서비스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해외에서는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지역사회 예방기능 강화, IT기술을 활용한 상담서비스, 경제적 지원 등의 공적 기능을 강화와 더불어, 민간영역(보험회사)에서는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정신질환을 사전 예방하고 있다.
연구자는 “다만 정신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은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정신질환을 진단·예방·치료하기 위한 앱은 FDA로부터 시판 전 허가를 받기 위해 효능 및 안전성 연구를 거치도록 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며 “해외 73개의 정신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의 효능성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관리 효과를 주장하고 앱을 판매했으나 그 효과성을 입증한 앱은 2개에 불과했다”고 조언했다.